<버블> 은 철저한 개인 분리 사회인 중앙에서 살던 07이 사람을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동경하여 외곽이라는 지역으로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매끄러운 흐름 속에서 적당한 반전, 그리고 주인공들의 갈등, 제시하는 주제 의식 등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지금도 각자의 버블에 살고 있을 것이다. 내 버블 속에 누굴 들이고 무엇을 감출 것이며 버블의 크기를 늘릴지 줄일지는 온전히 나의 선택이다. 내 선택을 좌우하는 외부적 상황과 역경 등은 반드시 존재하겠지만 (주인공들에게도 그랬던 것처럼) 결국 나의 버블을 만들고 깨트리고 재건하고 이룰 수 있는 건 정말 나 자신뿐이기 때문에. 과연 내가 어떤 버블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싶은지 우리는 아마 평생 이것을 고민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버블은 거기 있을 것이니까. 때로는 부딪히고 넘어지고 고민하며 버블 속에 머물러도 된다고. 그렇게 말해 주는 이 소설이 참 따뜻하다고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