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귤 시대의 시작이라는 말에 극히 공감한다. 누군가는 말해야 하지만 다루기는 어려운 주제, 그 중심에서 김청귤 작가는 우리에게 연대의 손을 내민다. 이 책은 세상의 모든 소녀들과 언니들과 여왕들에게 바치는 위로이자 연대이다. 총 6개의 소설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 우리는 너무나도 익숙하고 사실적이라 아프기도 한 일들과 마주쳐야 한다. 생리대의 크기를 몸무게로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경찰, 여성의 꿈보다 대를 잇는 것을 중요시하는 사회. 좋아한다는 명목으로 스토킹하는 아르바이트생과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한집에 있는 것도 편히 보여 주지 못하는 레즈비언 등등. 이미 우리의 사회에 직면한 문제를 작가는 소설을 통해 아주 날카롭게 지적한다. 물론 마법소녀나 미세먼지 인간 등 픽션적인 요소가 가미된 스토리가 전반이기는 하지만, 결국 그 소설 속에서 작가가 알리고자 하는 현 사회의 문제는 아마 모두가 다 알게 될 것이다. 특히 여성 독자라면 더 공감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설 속에서 여성들은 스스로를 찢어내며 투쟁한다. 가만히, 그리고 얌전히 있기를 바라는 사회에 보기 좋게 소리를 내지르며 피를 흩뿌린다. 그렇게 만들어낸 레드카펫을 보란 듯이 걸어가는 이 작품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 꼭 나 혼자가 아니어도 된다고, 나를 돕는 또 다른 '여성'과 함께 나아가 보자고. 그렇게 말해 주는 듯했다. 다정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나도 조금 더 다정하고, 조금 더 신경 쓰고.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연대하기 위해서 건강하고 싶다. 그러니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조금 더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그렇게 하루를 살아가기를! 김청귤 작가의 작품과 함께 나도 응원하고 싶다. 앞으로 내가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 절대 남의 일이 아닌 이런 이야기들을 어떻게 극복해갈지. 정말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본 리뷰는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