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대를 넘어선 멘토 아버지
박성희 지음 / 학지사 / 2014년 1월
평점 :
역사속에서 존경 받는 인물들을 다루고 있는 책은 역사속뿐만이 아니라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도 그 인물들이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있다. 현시대의 아버지의 자리가 퇴색되고 그 역할이 무미해지고 있는 요즘에 책에서 보여준 역사속 인물들이 전하고 있는 아버지로의 역할과 자세는 그 본보기가 되어주고 있다 본다.
1. 태교를 도우며 자녀 맞이를 하자
- 이원수의 신사임당에서 율곡 이이까지 이어지는 태교 -
율곡 이이의 아버지인 이원수는 부인인 신사임당이 태교에 전념하도록 편안한 환경과 심심의 안정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 율곡 이이를 임신한 신사임당의 태교 또는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고 마지막 율곡 이이가 태교에 힘썼다는 자료가 없긴 하지만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부인이 임신 했을 당시 부인의 안정을 위해 화목하고 평안한 가정을 이끌어 갔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2. 아버지가 바로 서야 가족도 바로 선다
- 퇴계 이황에게 배우는 가족의 중심되기 -
중도를 추구하며 일을 행하였던 퇴계 이황은 가정의 안과 밖을 잘 다지고 살펴서 어느 한쪽에 취우치지 않고 정도를 지켰던 것 같다. 게다가 사별 후 맞이한 두 번째 부인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배려심 있게 잘 대하고 챙겼다는 구절 또한 이혼이 너무나 흔해진 요즘에 현시대 사람들이 다시 한번 깊이 새겨야 할 구절임에 틀림없다.
3. 아버지가 모범을 보이면 자식들은 저절로 따른다
- 다산 정약용에게 배우는 자식에게 모범 보이기 -
부모가 자식에게 가장 교육적인 모습은 바로 모범 보이기라 생각한다. 다산은 자식 교육에 비판과 격려로 모범을 보이고 자식 공부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다산이 추천하는 여럿 공부법도 나오는데 이것을 잘 숙지하여 자식에게 본을 보인다면 아주 좋은 교육 방법이 될 듯하다.
4.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걸으면 자식의 존경은 자연히 따라온다
- 자기 세계 구축에 철저했던 백범 김구 -
평생 독립운동에 힘썼던 백범 김구는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가족을 등한시고 전혀 돌보지 않으려 했던 사람은 아니었다. 백범 김구의 저서인 [백범 일지]는 자신의 아들들에게 자신의 행적을 알리려 썼다고 본다. 자신은 유서 대신 썼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 자식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보여준 행적이라 사려된다.
5. 머리보다 가슴으로 먼저 아이들에게 다가가자
- 자기 감정에 솔직한 아버지 이순신 -
이순신의 [난중일기] 속에서 쓰인 구절구절마다 이순신이 얼마나 인간적이고 섬세한 감정을 가졌는지를 알게 해주는 어구들이 상당히 많다. ‘지짐 굽듯 말할 수 없이 답답하다.’ ‘허튼 소리가 많으니 가소롭다.’ ‘화가 나 쓸개가 찢어지는 것 같다.’등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상당히 엿볼 수 있는 구절들이 상당하다. 이렇게 감정표현에 솔직하고 인간미가 묻어나는 충무공 이순신은 어머니에 대한 효심도 절절했고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각별했다고 한다.
6. 잘 들어주기가 가족화목의 밑거름이다.
- 대화의 달인 황희 -
황희는 말을 하는 비율보다 듣는 비율을 중요시 하고 높이 꼽았던 인물이다. 어떤 이들이든지 황희와 대화를 하게 되면 그 사람의 신분에 매이지 않고 항상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는 눈높이식 대화를 이끄셨던 분이었다. 들어주기의 명수였던 황희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대의 말에서 그 답을 얻어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이렇듯 황희의 대화방식을 통해 자녀의 말을 들어주고 욕구의 정체를 파악하여 답을 해주는 멘토링을 한다면 자녀교육에 반드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7. 최고의 멘토는 아버지다
- 시대를 넘어선 멘토 연암 박지원 -
실학사상을 주도하고 글쓰기를 주창한 대문장가인 연암 박지원의 교육적 철학을 알아보자. 스스로의 자기 관리에 힘썼던 연암은 자식들에게 항상 공부하는 모습을 몸소 보였다고 한다. 거기에 멈추지 않고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충고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익살과 해학을 즐겼다는 연암의 긍정적인 힘을 보여준 웃음 또한 자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지 않나 싶다.
8. 잘 노는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다
- 행복하게 삶을 즐길 줄 알았던 백사 이항복 -
백사의 삶을 이끌었다는 두 가지 큰 원리는 ‘선비정신’과 ‘오락정신’이라 한다. 선비 정신이 백사 삶의 중심이었다면 오락정신은 그 주변을 구성하는 활력소 같은 역할을 했다고 한다. 백사의 이 두 가지 정신은 조화를 이루며 삶을 이끌었고 즐겁고 행복함을 동시에 만족시켜준 일등공신임에 틀림없다.
9. 창의력은 아버지에게서 비롯된다
- 창의력을 물려준 아버지 토정 이지함 -
창의력이 주력시 되고 있는 요즘 교육에 역사속 인물인 토정의 창의성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독창적이고 자유인이었던 토정은 각종 학문에 능통했고 여러 학문을 두루 섭렵한 그는 관상과 운명을 점치는 재주도 좋았다고 한다. 토정의 창의력을 자세히 보자면 일상적인 사고가 아닌 뒤집어 본다는 역발상과 여러 대상을 비유하는 비유법 그리고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실행 가능한 대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그 밖에 관찰력, 분석력, 결합력 등의 능력도 뛰어났다고 한다. 여기서 제시한 창의력 방법을 교육에 적용하여 실천한다면 아이들의 고정관념과 생각의 틀이 한층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이렇듯 역사 속의 인물들을 통해 아버지의 역할과 중요성을 되짚어보고 현시대의 아버지들에게 힘이 되었음 한다. 좋은 아버지란 그저 당장 필요한 것을 마련해주는 즉 물고기를 낚아서 주는 아버지가 아닌 물고기 낚는 법을 가르쳐 주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진정한 멘토로서의 역할을 하는 아버지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이 시대의 진정한 아버지란 무엇이고 아버지로서의 가져야할 의무감과 책임감에 대해 잘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의 첫 번째 선물이 바로 가족이라는데 가족안에서 큰 역할을 하는 아버지들이 우리 시대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우리 아버지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그 소중함에 대해 깊이 되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