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인문의 집을 짓다 - 2014 세종도서 교양부문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2
양용기 지음 / 한국문학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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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꼭 필요한 기본적인 세가지를 꼽으라면 바로 의,식,주일 것이다. 의는 사람의 신체를 보호하는 옷을 말하고 식은 먹고 마시는 음식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주는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 집을 뜻한다.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을 짓는 것 이것이 바로 건축이다. 물론 건축이란 넓은 범위에서 단순히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만이 건축 범위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건축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사람이나 물품·기계설비 등을 수용하기 위한 구축물의 총칭으로, 용도라는 목적성에 적합하여야 하며, 적절한 재료를 가장 합리적인 형식을 취하여 안전하게 이룩되어야 한다고 정의되어 있다.

 

 이 책에서 건축은 인간에게 제2의 피부를 만들어 준다고 한다. 자연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우리는 제2의 피부로 건축을 선택했다. 자연 그 자체에서 동·식물은 나름의 생존법으로 살아가지만 환경 변화에 취약한 신체를 지닌 인간은 외부로부터의 위험과 날씨등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건축물을 짓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건축은 날로 번성하고 발전해왔다. 다양한 양식과 형태로 건축물의 변화는 역사속에서 흘러왔고 단지 비바람을 피하기 위한 단순한 용도가 아니라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그 시대의 사회성을 반영하고 그 시대의 문화를 대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건축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접합점을 찾고 그 시대를 반영하는 실용학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건축은 건축주·설계자 ´시공자의 3중주 화음을 통한 하나의 완성작품이다. 이 3요소중 어느 하나라도 삐긋거리고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최종적 작품인 건축물은 미완성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책에선 건축을 통해 인문학을 들여다보고 있다. 인문학은 인간의 사상과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 영역을 말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으로 건축이 인문학을 바탕으로 철학에 기초하고 있다 생각한다. 또한 건축은 우리 시대상을 반영하고 예술과 문화를 빚어내고 있는 것이다.

 

 IT란 말이 흔해진 요즘 건축도 시대에 맞게 최첨단 과학과 융합되어 스마트한 건축물들이 탄생되고 있다. 기본적인 건축의 역할이 무색되지 않도록 IT가 잘 스며들고 건축의 본질적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는 스마트한 건축물들이 도래되는 시대가 되길 바란다.

 

 책에서 아쉬웠던 점은 너무 건축의 관점과 시대상을 서양의 건축문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건축과 미술사를 논한 파트도 오직 서양 건축물과 미술사 그리고 서양의 건축인들, 서양이 지향하고 이룩한 건축의 형태만을 이야기 한다는 사실이다. 서양의 건축 문화에 대해선 고대부터 중세, 그리고 모더니즘까지 디테일하게 다루는 반면 우리나라의 건축에 대한 부분은 이에 비해 소소하게 다룬다는 것이다. 물론 울이라는 것에 대한 우리나라의 전통한옥의 울타리 개념이나 처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긴 하지만 미미하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한가지 새롭고 신선했던 것은 서양인 건축가 '라이트'의 <로비 하우스>라는 건축물의 처마였다. 동양 건축양식을 일부 채택하여 접목시킨 건축물이 놀라웠고 이것의 반영은 서양 건축양식의 틀을 깨는 행위였다고 본다.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룬 영화속의 건축물에 대한 견해들도 재밌게 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엔 딱딱하고 낯선 용어들이 많이 보여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완독 후의 소감은 건축에 가졌던 단순하고 일반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폭넓은 시야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건축이라는 것에 대해 좀 더 자세하고 다양한 견해를 가지고 싶다면, 건축의 역사를 알아보고 싶다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건축이란 것은 우리와 밀접하며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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