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벽에서 부서지는 빛들, 산문들

서른셋, 지구의 끝으로 가다 - 남극대륙에서 깨달은 인생살이
고경남 지음 / 북센스 / 2009년 1월

오랜 만에 괜찮은 산문을 읽은 것 같습니다. 

남극이라는 묘한 곳에서의 일들과 그곳의 일상이 담긴 사진들이 조화롭습니다. 

서른을 갓 넘으신 분들이나, 20대를 방황하는 분들에게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83쪽에서 85쪽에 걸쳐 나오는 "블리자드"에 대한 부분이 가장 마음에 남습니다. 

사족을 조금 달면, 

"블리자드"는 초속 14미터 이상의 바람을 동반하고 

 가시거리 200미터 이하로 떨어지게 하는 눈폭풍을 가리킨다. 

이 눈폭풍과 우리 일상의 삶에 대해 관조한 장면이 이 부분에 나옵니다. 

작가는 블리자드가 진정으로 부는 곳은 바로 우리의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졸업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육일약국 갑시다 - 무일푼 약사출신 CEO의 독창적 경영 노하우, 나는 4.5평 가게에서 비즈니스의 모든 것을 배웠다!
김성오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7월

제가 가르쳤던 그리고 가리치고 있는, 졸업하는 아이들 모두에게 선물하였습니다. 

어려움을 모르고 자라는 평범한 아이들과는 조금 달리 

제 학생들은 대부분 어딘가 이가 빠지거나, 이른 나이에 새찬 생의 바람을 맞아 닳아버린 

보잘 것 없는 집안 살림들 같습니다. 

그러나 보란듯이 속에서 올라오는 거친 번민을 꾸역꾸역 이겨내며 졸업을 하고 

대학으로, 직장으로, 고등학교로 이제 가고 있습니다. 

온실에서는 물론 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야성과 순박함을 육일약국 사장에게서 보았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내 아이들에게도 훌륭한 생의 정탐꾼 하나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저들 중에 또 다른 육일약국의 사장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아이들의 창의력을 길러주는 보약

이솝 우화집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4
이솝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3년 4월

겨울방학을 마친 아이들에게 2월은 어쩌면 방학 숙제를 하느라 바쁜 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교는 2월이 너무도 분주하여 제대로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 학창시절을 돌아보아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가리치는 아이들에게 2월 동안 읽을 책을 차서 매일 읽어야 할 양만큼 

나누어 달력으로 만들어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중에 이 "이솝우화"도 들어가 있습니다. 

물론 2월말까지 각자 이솝처럼 "우화" 한 편을 써 오는 숙제를 같이 내어주었지요*^^* 

우화는 짧은 이야기에 많은 생각거리가 담겨 있어 누가 읽더라도 유익합니다. 

아이들에게 우화를 한 편 쓰게 해보세요. 

괜찮은 경험들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