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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세 개 ㅣ 생각하는 숲 11
김양미 지음 / 시공주니어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마해송문학상 수상 작가 김양미가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
엄마, 아빠와 세 자매. 이 가족은 곧 두 가족이 된다.
이혼을 앞두고 있기 때문.
첫째와 셋째는 엄마와 함께. 둘째는 아빠와 함께.
세 자매가 아끼던 물건을 나누는 과정과
정든 방과 이별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내 마음을 끌었던 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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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는 내가 식물 중에 제일 좋아하는
'나선인장'이 있습니다.
처음 우리 집에 올 땐 니선인장이었는데
작년 여름 방학 시작하는 날
나선인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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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미 작가 작품은 이 책이 처음인데...
니선인장이 나선인장이 되는,
선인장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그 방식, 그 시선 하나에..
나는 이 작가의 팬이 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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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당에 있는 아빠에게 가 물었습니다.
"그냥 우리 모두 함께 살면 안 돼요?"
"아빠와 엄마는 13년 전에 함께 우물을 팠어.
그 우물에서는 맛 좋고 몸에 좋은 물이 샘솟았지.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물이 점점 줄어들다가
이젠 더 이상 한 방울의 물도 나오지 않게 되었어."
또 다른 우물도 있다고 했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힘을 모아
언니 우물은 꽃 모양으로,
내 우물은 심장 모양으로,
동생 우물은 물고기 모양으로 팠는데
이 우물들에서는 여전히 시원하고 맛 좋은 물이
퐁퐁 솟아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나는 심장 모양 우물에서 솟아나는 우물물을
아빠와 나누어 마시기로 했습니다.
안 그러면 아빠는 계속 목이 마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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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이혼에 대해 주변 아이에게 설명해야 할 일이 있다면,
꼭 위 글처럼 말하리라...!
아빠가 목이 마르면 안 되니까 자신은 아빠와 살겠다는...
그 아이의 마음에 눈물 찔끔!
밤에 낮은 스탠드 불빛 아래에서 읽는데, 마음이 찡~
여운과 잔상이 길게 남는...
그 뒤, 이 가족의 이야기를 혼자 생각해 보게 되는...
정말 '생각하는 숲' 같은 그림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