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단팥빵 2
한수영 지음 / 현대문화센터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한수영님의 다재다능한 재능을 엿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한수영님은 데뷔작 <은장도>에서는 홍콩, 일본, 한국을 오가는 국제적인 배경에 시공간을 초월한 ‘전생’소재까지 욕심스럽게 얽어 넣어 엄청난 스케일의 필력을 피로해보였었다. 거기에 전작 <연록흔>에서는 가상의 제국사회를 무리 없이 소화해내지 않았었던가. 아, 이 작가님 스타일이 원래 이렇게 거창하구나(?) 하고 도장을 딱 찍어놓은 참이었는데...
세 번째 출판본인 <단팥빵>은 이런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트려준다.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처럼 소박한 내용이지만, 그 아기자기한 맛은 전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었다. 지방의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인간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초등학교 교사인 여주와 그녀와의 오랜 악우였던 변호사 남주. 거창한 집안사람도 아니요, 절세의 재자가인도 아닌 두 사람은, 그야말로 악연으로 시작해서 그 악감정이 사랑으로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낱낱이 보여준다.
결코 억지스럽지 않은 사건 전개가 읽기 편했고, 둘의 사랑이 결코 첫눈에 반한 것이 아니라..저도 모르는새에 소록이 젖어드는 수상시런 감정이었기에 미소지으면서 읽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양의 묵시록 2 - 대만 피난민 캠프
가와구치 가이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화산폭발로 인해 일본이 남북으로 분단되었다! 라는 자극적인 띠지에 절로 손이 간다. 핵잠수함, 일본의 정치비리등 굵직굵직한 소재만을 다루어온 카와구치 카이지의 신작. 요컨대 현재 남북으로 분단이된 한국 사람으로서,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들춰 볼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2002년 8월 10일, 리히터 8을 넘는 대지진이 일본 열도를 뒤흔들고, 곧이어 후지산이 대분화를 일으킨다. 곧이어 거대한 자연재해가 일본을 덮치고, 그로인해 열도의 한가운데가 갈라진다. ‘분단’이라는 단어가, 철조망이나, 장벽 같은 인공적 장해물로 생긴 것이 아니라, 거대한 자연의 위협으로 인해 생격났다는 절망스러운 상황이 닥친 것이다.
이 이후의 상황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해외에서 원조가 들어오지만 분단된 북쪽에서는 미국이, 남쪽에서는 중국이 원조를 빌미로 통제를 강화하게 되고 마침내 자주통제권마저앗아가 사실상의 일본분단시대가 열리게 된다.
남과 북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이지, 소련과 미국에 자주권을 빼앗긴 한국의 과거와 다를 것이 무어란 말인가.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 일본이 처참하게 무너져가는 모습은 타국인의 눈으로 보더라도 가슴 아프기 짝이 없다. 이러한 절망스런 상황 속에서. 카와구치 카이지가 언제나 사랑해 마지않는, ‘야마토 혼’을 간직한 소년이 희망으로 남는다. 유명 정치가의 손자인 켄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넓은 마음과 강인한 정신을 잃지 않는 뛰어난 소년이다. 그는 기억을 잃고 자란 15년 후의 대만에서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성장한다.
고난을 겪은 나라는 ‘민족주의’로 밖에 뭉칠 수 없다. 그리고 그 작은 민족주의는 타국의 민족주의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다음권의 진행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 카와구치 카이지는 2권에서 세심한 시각으로 일본의 몰락을 집요하게 묘사하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작가가 ‘민족혼’을 동원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 일본의 대지진과 그로 인한 동북아시아의 세력판도의 변화는 장래 일어날지도 모를 가상 시나리오라는 점에서 관심이 가는 만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임슬립 닥터 진 1
무라카미 모토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만 읽더라도, 이 작품 <타임슬립 닥터 진>이 국내 환타지 소설에서는 지겨울 정도로 다루어진 시간이동을 다루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국내 독자들에게는 다소 식상한 소재이지만, 주인공이 이동한 시대가 타국의 낯선 과거 - 에도시대라는 점만은 호기심을 돋굴만하다.
주인공 진은 젊은 나이에 뇌외과 과장이 된 프로페셔널. 기이한 사건에 휘말려 어느 순간 현대 일본에서 150년 전인 에도시대에 떨어지게 된다. 엉뚱하게 시공간을 넘어가는 시작도 참으로 도식적이지만, 1권의 마무리도 독자의 예상을 거의 빗나가지 않는다. 이미 국내넷소설계에서는 이계(혹은 과거)에서 현대인들이 능력을 발휘하는 과정을 다방면에 걸쳐, 짜낼만한 소재는 모두 사용한 바있다. 이 만화의 스토리 전개가 낯설지 않은 것도 무리가 아닐터이다. 그러나 과거로 이동한 닥터 진이,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이나 역사를 바꾸는 타임 패러독스에 대한 고뇌조차 보이지 않고 무난히 에도시대의 삶에 적응해 가는 모습은 작가의 스토리 진행이 안이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불만을 갖게 한다.
1권의 마무리에서는 일본의 전설적인 개화사상가 린타로와 주인공을 마주치게 함으로써 닥터진이 일본의 역사를 바꾸게 될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넣고 있다. 2권의 전개여하에 따라 이 시리즈는 좀더 흥미진진하게 전개 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팥빵 1
한수영 지음 / 현대문화센터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한수영님의 다재다능한 재능을 엿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한수영님은 데뷔작 <은장도>에서는 홍콩, 일본, 한국을 오가는 국제적인 배경에 시공간을 초월한 ‘전생’소재까지 욕심스럽게 얽어 넣어 엄청난 스케일의 필력을 피로해보였었다. 거기에 전작 <연록흔>에서는 가상의 제국사회를 무리 없이 소화해내지 않았었던가. 아, 이 작가님 스타일이 원래 이렇게 거창하구나(?) 하고 도장을 딱 찍어놓은 참이었는데...

세 번째 출판본인 <단팥빵>은 이런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트려준다.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처럼 소박한 내용이지만, 그 아기자기한 맛은 전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었다. 지방의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인간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초등학교 교사인 여주와 그녀와의 오랜 악우였던 변호사 남주. 거창한 집안사람도 아니요, 절세의 재자가인도 아닌 두 사람은, 그야말로 악연으로 시작해서 그 악감정이 사랑으로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낱낱이 보여준다. 결코 억지스럽지 않은 사건 전개가 읽기 편했고, 둘의 사랑이 결코 첫눈에 반한 것이 아니라..저도 모르는새에 소록이 젖어드는 수상시런 감정이었기에 미소지으면서 읽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바루 10 - Ticket To Ride
소다 마사히토 지음, 장혜영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각설하자면, <스바루>는 발레‘만화’지만 ‘발레’만화는 아니라는 거다. 이 작품이 순정만화칸이 아니라 소년 만화칸에 꽃혀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의 말이다. <스완>같은 본격적인 발레만화로 오인하신 분, 당장 책장을 덮으시라. 여러모로 당신의 바람과 크게 벗어나는 작품이니까.

나는 작가의 전작 <출동119구조대>의 투철한 애독자였으나, 주인공의 위험감지능력이 초능력처럼 발휘되는 아스트랄한 결말을 보며 깊이 괴로워했던 안 좋은 추억을 지니고 있다. 그랬던 그가 난데없이 신작으로 ‘발레’를 그린다기에 경계심마저 품었었는데..아니나 다를까, 10권까지 진행된 스바루 역시 ‘발레만화’라는 장르적 한계로 묶어둘 수 없는 내용 진행을 보여 주고 있으니.

소다 마사히토는 ‘프로’들의 만화를 그리고 있지만 내용의 진행은 보통 그런 류의 만화들의 패턴과는 다르다. 그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등장인물들의 ‘발레’에 대한 깊은 애정이 아니다. 발레는 살아가기 위한 투쟁을 보여주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등장인물들이 발레를 대하는 태도는 전투적이고, 적대적이고, 비겁하기까지 하다.

꿈은 없지만 현실은 있었다. 작가의 전작 <출동 119구조대>의 주인공이 가졌던 것처럼 스바루는 보통사람으로선 감히 측량하기 어려운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그녀에게 꿈이 없을지언정 발레를 계속해나가게 하는 힘이 되어준다. 보는 이마저 공포스럽게 하는 볼레로의 무대에서 내려와, ‘치른 가격만큼의 춤’을 추었다고 하는 스바루. 이제 압도적인 라이벌을 맞이하여 스바루의 천재성이 어떤 방향으로 개화될지 궁금하다. 우매한 독자로서는 그저 사건의 전개를 지켜볼 수밖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