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등공부, 스스로 끝까지 하는 힘
김성효 지음 / 해냄 / 2021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등 중등 고등 때를 비교하면 초등학생 때가 가장 시간이 많습니다. 또한 학년이 어릴수록 부모의 말을 잘 들을 시기이고요.
그래서 초등 아이에게 이 시기에 지도하면 좋을 것들이 있다면 놓치고 싶지 않아 오늘도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김성효 님의 초등공부, 스스로 끝까지 하는 힘입니다.
저자인 김성효 님은 17년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선생님입니다. 현재는 교육청에 스피치 라이터 장학사로 있으면서 교사를 대상으로 교육 노하우를 전파하며, 예비 작가 모임도 운영하고 있지요.
아이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예비 꼬마 작가 교실'을 운영하며 주로 글쓰기 교육에 힘쓰시는 분이었습니다.
또한 김성효 선생님은 김성효 TV의 유튜브를 운영하며 교육 노하우를 전해주고, 학부모들과 고민 상담을 하며 꾸준히 소통을 이어오셨네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책을 18권이나 집필하신 꽤 유명하신 분을 제가 몰라뵈었습니다. 실제 초등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분이라 제가 앞으로도 배울 부분이 많을 텐데 지금이라도 책을 통해 알게 돼서 다행입니다.
그렇게 첫 만남에 기대를 안고 서둘러 책을 펼쳤는데요. 읽다 보니 너무 잘 읽혀 한 번에 끝까지 읽고 인덱스를 붙여가며 다시 한번 읽어 2회독을 했답니다.
글 속에 표와 그림이 적절히 섞여 있어 술술 읽히고, 단계나 번호 등을 매겨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니 집중도 잘 되고 이해도 쏙쏙 되었지요. 무엇보다 한 장 한 장 좋은 내용들이 많아 곱씹으며 읽었습니다.
그럼 과연 책 속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빨리 들어가 볼게요~^^
김성효 선생님은 초등 공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들을 8가지 솔루션에 맞추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매 챕터마다 다양한 아이들의 사례와 어떻게 지도를 하여 성공으로 이끌었는지 여러 가지 경험들도 함께 볼 수 있어 이해가 쉬웠지요. 덕분에 실제 경험했던 다양한 예시들을 통해 선생님이 강조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부모의 마음을 잘 읽어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했던 부분들을 시원하게 알려주시고 학부모들의 실수와 잘못된 이해에 대해 어떻게 고쳐야 할지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꼼꼼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특히 초등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도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면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놓치지 않도록 부모로서 어떻게 말을 하고 습관을 잡아주며 행동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지도 방안을 제시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8가지 솔루션 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하나도 없었는데요~조깨알은 그중에서도 초등 때 습관으로 키워주면 정말 좋을 것 같은 능력으로 네 번째 솔루션인 메타인지를 꼽았습니다.

메타인지를 키워라.
메타인지란 최고의 앎, 진짜로 아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김성효 선생님은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제대로 이해한다면 못하는 과목 없이 다 잘할 수 있게 된다고 했습니다. 왜 그러한 결과가 나오는지 공부 잘하는 아이의 질문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지요.
선생님, 이건 다시 설명해 주세요.
아무리 해도 이해가 안 돼요.
이 아이는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콕 찍어서 질문을 하고 대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스로 해결해 보기 위해 여러 번 시도를 해봄으로써 정답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정확히 이해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정확히 이해를 하였고 너무도 풀고 싶었던 문제는 선생님의 답변을 들은 후 깊은 깨달음과 함께 오래 기억되겠지요.
그러면 내가 몰랐던 부분을 정확히 알게 됨으로써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보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체인지 그라운드의 신영준 박사 역시 ' 나를 모르면 공부도 없다'라고 했습니다. 똑같이 학원을 다녀도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들과 상위권인 학생들은 공부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왜냐하면 상위권 학생들은 자신이 부족한 부분의 도움을 받기 위해 학원에 가지만 하위권 학생들은 학원이라도 안 가면 불안하니 안도감에 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지요.
즉,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본인의 주도하에 공부를 하고, 모르는 부분만 도움을 받으며 본인에게 필요한 공부를 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에 자기주도학습이면서 끝까지 공부하는 힘인 것이지요.
이렇게 자기주도학습으로 메타인지를 활용한 공부법은 공부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초등학생들에게 메타인지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어떻게 지도를 할 수 있을까요?
저는 김성효 선생님이 알려주신 여러 가지 방법 중 메타인지를 키우는 학습 일지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아이가 3학년 때 EBS 교육방송을 들은 후 자유롭게 기록을 해보라고 지도해 본 적이 있는데요. 공부의 신 강성태 님이 추천해 준 '백지 복습법'이 인상에 남아 특별한 기준이 없이 그저 4줄 이상만 기록해 보라고 시켰었습니다.
처음에는 공부한 것이 잘 기억나지 않는지 다시 영상을 돌려보며 딱 4줄만 기록을 하곤 했지만 어느 순간 좀 더 집중해서 영상을 시청하더니 한 번만 보고도 기록을 해냈습니다. 그리고 기록하는 양도 점점 늘어나더니 한바닥을 채운 날은 스스로 뿌듯해 했지요. ^^
다만, 주요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기 보다 생각나는 대로 내용을 쭈욱 나열한다는 느낌이 강해서 갈수록 뭔가 2퍼센트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김성효 선생님이 가르쳐준 학습 일지 쓰는 방법이 무척이나 반가웠어요~
메타인지를 키우는 학습일지를 쓰는 방법은 간단하면서도 아이에게 부담스럽지 않고 핵심 내용을 정리하기에 아주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지요.
1. 배운 내용을 쓴다.
2. 궁금했던 것을 쓴다.
3. 새로 알게 된 것을 쓴다.
4. 수업 태도를 스스로 피드백 한다.
학습 일지는 4가지를 중점적으로 기록하면 되는데요. 첫째, 오늘 배운 내용 중 기억나는 것을 기록해 보고 둘째, 미처 시간이 없어서 선생님께 못 물어봤거나 궁금했던 것을 써봅니다.
셋째, 나아가 몰랐던 것을 새로 알게 된 것을 정리하며 넷째, 자신의 수업태도를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겨보게 하는 것이지요.
아이에게 무엇을 써야 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어떤 결과의 학습 일지를 내놓을지 너무 궁금하여 김성효 선생님이 알려주신 메타인지를 높이는 교육을 바로 저의 아들에게 실천해 봤습니다.^^

책에 있는 예시를 읽어보며 아이가 작성을 하게 했는데요~한 줄밖에 쓰지 않았지만 김성효 선생님이 처음에는 대충 써도 괜찮다고 하였기에 생각보다 많이 기억했다며 아이에게 폭풍 칭찬을 해주었답니다.^^
처음부터 과목별로 모두 작성하기에는 아이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 일단은 기억나는 한 과목만 정해서 하교 후 학습 일지 작성을 매일 시켜보려 합니다. 해야 할 일이 새로 늘었기에 아들과 협상을 하여 게임시간 10분 늘려주는 조건을 달았지요. 아들도 흔쾌히 오케이를 했답니다. ㅎ
이렇게 아이가 학습 일지를 쓰면서 내가 무엇을 배웠고 무엇을 알게 됐는지 돌아보며 스스로의 메타인지를 깨닫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 책은 초등학생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라면 정말 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부모가 올바른 지도 방향으로 아이를 교육할 수 있기에 아이들에게도 좋겠습니다. 초등공부에 필요한 구체적인 학습전략도 자세히 알려주고 있지만 부모의 양육태도와 피드백, 그리고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말과 습관 등을 다양한 아이들의 사례를 통해 쉽게 이해하며 배울 수 있지요.
무엇보다 초등학생들의 학교생활과 생각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솔루션마다 마지막 장에 있는 질문 코너는 답을 적어 보며 저의 생각과 교육관을 정리해 볼 수 있어 참 좋았는데요. 부모가 아이를 교육함에 있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어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볼 거리도 많고 재미난 것들을 경험할 기회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여러 가지 즐거운 유혹을 뿌리치고 끝까지 공부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지요.
그렇기에 아이가 지루하고 하기 싫은 공부의 경험들을 조금씩 쌓아가며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때까지 끝까지 배우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부모도 자녀와 함께 책도 읽고 끊임없이 공부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