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이가든
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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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편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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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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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거나 말거나, 너였으니까’
지난 겨울부터 박상영 작가의 단행본이 출간되기 만을 오매불망 기다렸고, 운 좋게도 사전 서평단이라는 기회를 얻어 가제본을 받아볼 수 있게 되었다. 출간하자마자 4쇄를 거듭 찍었다는 놀라운 소식 앞에서, 다소 늦은 짧은 후기를 남겨본다.
<대도시의 사랑법>
나는 언뜻 평범하게 살고 있는 듯 하지만, ‘카일리’와 함께 5년째 살아가고 있다. 일상적으로는 매일 비타민 한 알 먹는 정도의 귀찮음이었지만, 규호를 만나 사랑을 하자 직면한 현실 앞에서 번번이 좌절한다. 연인과 가장 친밀한 표현의 수단을 맺지 못하고, 상해에서의 새출발도 결국 포기한다. 그런데 나는 이러한 일들을 그동안 내가 너무 많은 걸 가졌고, 욕심이 과했다며 쉽게 단념하고 이윽고 익숙한 대도시로 돌아간다. 자기연민과 자기혐오 속 단연 박상영식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자신이 목도한 현실 앞에 ‘카일리’라는 독창적 별명을 지어주더니, 자신의 연인에게 바람 많이 피고 오라고도 서슴없이 이야기한다.
나와 규호의 일상을 첨예하게 담아내고 -유설희 간호학원에 대한 고증이라든가 - 연인이 겪는 권태를 담담한듯 열정적으로 풀어냈다
단순하고 명백한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관계 속의 누군가들이 생각나는 밤, 선선한 선풍기 바람 앞 침대 속에 폭 파묻혀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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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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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敬愛)의 마음󰡕 - 김금희 장편소설을 읽고

시간에 쫓기고, 과제에 쫓기고, 눈코뜰새 없이 바빴던 나날, 김금희 작가의 첫 장편소설인 󰡔경애의 마음󰡕 사전 서평단 모집 소식을 들었다. 아무리 바빠도, 이 책만은 읽고 싶었기에 공고를 보자마자 바로 서평단을 신청했다. 그리고 운 좋게도, 300부 중에 첫 번째 가제본을 받게 되었다.

요즘 들어 장편소설을 읽을 기회는 다소 적었다. 이동 할 때마다 소비하기 좋은-길이면에서 좋다는 의미로-단편소설을 주로 읽었고 근래 추천 받은 작품들도 단편소설 모음집이었다. 누구보다 게으르고, 쳐지는 성격이기에 하루에 한 챕터씩 읽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눈과 손을 뗄 수 없었다. 평소 책을 읽을 땐 밑줄을 치곤했는데 밑줄을 치자니 너무 지저분해져서, 책끝을 접는 방식으로 읽어나갔다.


이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경애와 상수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또한 개개인으로 존재한다. 미싱 회사의 팀장과 팀원 관계, 은총-E를 사이에 둔 관계, ‘언니는 죄가 없다’의 관리자와 회원 관계, 하지만 이들은 이 밀접한 관계를 내색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둘의 사이는 또한 촘촘하게 메꾸어져 있다. 경애는 약하지만 강하다. 약자로 남지 만은 않았다. 꿋꿋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 드문드문 들어오는 'E'와의 추억들, 회사의 부당한 처사, 그리고 이를 감내하는 동시에 승화시키는 경애. 경애를 통해 위로를 얻는 독자들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경애(敬愛)의 마음󰡕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최근에 전공시간에 배웠던 문화형성문학으로도-작가님의 역량은 어디까지일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 영화, 대중문화, SNS까지 단순한 장치가 아닌 단단한 소재로서 사용되었다. 사회의 한 단면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담아낸 소설로도, 결핍을 지닌 두 사람의 상처를 보듬는 소설로도 읽을 수 있다. 이렇게 다층적인 면모를 모두 담아냈지만,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깔끔하고, 매끄럽고도 촘촘하다. 가제본으로 미리 읽었지만, 이후 출간 이후에, 단행본으로도 꼭 소장하고 싶은 소중한 장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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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1~6 세트 - 전6권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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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는 데에 있어서 ‘노동’이라는 주제는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규석 작가의 <송곳>은 주제의식 전달과 더불어 재미의 측면에서도 너무나도 훌륭하게 해냈다.

이 이야기에는 무조건적으로 선한 사람도, 무조건적으로 악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현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소시민들의 이야기이다. 노조를 꾸리고, 투쟁을 이어나가면서 마주치는 세상의 풍파들은 연약한 개인들에게 너무나 잔혹하다. 흑백으로 이루어진 그들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버거운 삶의 무게를 절감할 수 밖에 없다.

“난 이미 죽었고 내발로 알아서 치워져줄 마음을 조금도 없다. 날 치워봐라.”

“분명 하나쯤은 뚫고 나온다. 다음 한발이 절벽일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도 제 스스로도 자신을 어쩌지 못해서 껍데기 밖으로 .”

모두가 읽어보아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기에, 이 책의 완간이 더욱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을 정확하게 꿰뚫어 이야기하는 ‘송곳’이라는 제목의 무게가 참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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