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니체를 읽는가 (올컬러 에디션) - 세상을 다르게 보는 니체의 인생수업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송동윤 엮음, 강동호 그림 / 스타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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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왜니체를읽는가 #프리드리히니체 #스타북스 #송동윤 #강동호

나이를 먹음에 따라 좋아지는 것들이 있다. 우선 나물류. 특히 두릅, 미나리, 참나물 등 향이 강한 나물들을 시도하기 시작했고, 파프리카나 피망 등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맛이 느껴지는 식재료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독서에서도 취향이 변했는데, 전에 철학이라고 하면 거들떠도 안 봤는데 요즘엔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곰곰이 이유를 생각해 보니 금방 활성화되고 금방 식는 자극적인 것들 보다 은은하게 느낄 수 있는 것들의 가치를 알아가기 시작한 것 같다. 철학도 처음 읽었을 때는 무슨 소리인가 싶어 그냥 넘겨버리지만, 반복하여 읽으면 쌀을 곱씹을 때 단맛을 느끼는 것처럼 매력이 느껴진다. 그리하여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부터 철학을 읽기 시작하였는데, 내가 좋아하는 철학자 2명 중 한 명인 니체의 글이 나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영원한건 절대 없어

연인들 간에 흔히 하는 말. 나랑 결혼할 거야? 절대 안 헤어져. 등 들으면 헛웃음이 나오는 말이다. 연애를 하면서 한 번쯤 했던 말이지만, 확신 없이 말했던 기억이 있다. 습관으로 이루어져 있는 행동은 약속할 수 있지만, 감정은 정말 무서울 만큼 쉽게 변하기 때문이다. 철학이 대부분 냉소적인 경우가 많아 거부감이 들지만, 감정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팩트이며, 거부할 수 없다. 니체가 영원히 너를 좋아하는 것은 거짓말이야라고 냉소적인 말을 하는 이유는 미래 운운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충실히 사랑을 하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추측한다.



#당신은 노예인가, 자유인인가?

니체는 말했다. 하루의 3분의 2를 나를 위해 쓰지 못한다면 노예라고. 하루는 24시간이고, 이 중에 자는 시간 6시간을 제외한다면 18시간. 이 중의 3분의 2는 12시간이다. 즉 하루에 6시간 이상 일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현대판 노예가 맞다. 나를 포함한 수많은 노예들이 보인다.. 노예제도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는 자본주의의 노예이며, 월급의 노예다. 노예제도를 벗어나기 위해 많은 희생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월급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과학은 공포로부터 생겨났다.

음악, 미술 등은 유희를 즐기기 위해 탄생되었고, 수학은 측량하거나 건축하기 위해 탄생되었다고 한다. 그러면 과학은 어떤 이유로 생겼을까?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지도 못했는데 니체가 한 번에 해결해 주었다. 과학은 공포심으로부터 탄생되었다고 하는데, 맹수를 쫓기 위해서 불을 이용했고, 불을 켜기 위해 부싯돌의 마찰, 혹은 번개를 활용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사실들이 후에 물리, 지구과학으로 발전된 것이며 후대까지 전해져 내려왔다. 공포를 이용해 과학을 발전시켰다. 이 점이 시사하는 바는 마치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조상님들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을 가슴에 두고 살았나 보다.



#마무리

책을 읽는 와중에도 어려운 내용이 많아서 어떤 내용을 서평에 포함시킬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이왕이면 익숙하면서도, 현재 우리의 삶 속에 녹아 낼 수 있는 내용들을 가져왔는데,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내용이었다. 특히 영원한 감정은 없다, 하루의 3분의 2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노예라는 말은 가슴을 시리도록 만드는데 충분했다. 철학의 매력은 은은한 잔소리인 것 같다. 잘못된 점을 강경하게 알리는 것이 아닌 부드럽게 알리면서 스스로 깨우치게 만드는 것이다. 이번 니체의 책을 읽으면서 왜 고전과 클래식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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