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시절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광복 후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나 있습니다. 분단의 설움과 이념을 이용하는 정치, 그 틈바구니에 껴 자신의 이득을 챙기는 모리배들, 성실하지만 이속없이 정치에 이용 당하는 소시민들에 대한 안타까움. 지난 역사를 바로 알아야 오늘의 역사를 제대로 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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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의 글은 명랑하다. 명랑한데 가볍지 않고 오래오래 곱씹게 된다. 이야기는 통통 튀고, 문장의 호흡 역시 늘어지지 않는데 가슴을 치는 깊이가 있다. 뻔한 얘기도 김애란을 거치면 새롭고 흥미진진해진다. 작가가 인물을 바라보는 날선 시선의 내부에는 인물에 대한 따스한 애정과 연민이 깔려있기 때문이 아닐까. 김애란은 현재를 치열하게 살고, 치열하게 꿈꾸고, 치열하게 쓰는 작가인 것 같다. 그렇기에 그의 단편을 읽는 동안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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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렇게 숨가쁜 날들도 아닌데, 속도에 중독된 사람처럼 앞으로만 나아가던 스스로에게 옆과 위와, 아래, 뒤, 그리고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게 한 책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은 호흡마저도 한결 느긋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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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으로 그와 소풍을 가고 싶은 봄입니다. 봄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리는 사랑의 감각들이 밀려 드네요. 우리는 깨어지기 쉬운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깨어져도 뜨거운 열에 의해 새롭게 형태를 바꾸는 유리처럼 우리는 작아지거나 변형되더라도 사라지지 않는 존재들입니다. 투과하는 빛에 따라 다른 색상을 보여주는 유리. 우리에게 지나간 빛깔들의 눈부심. 잊고 싶지 않은 꿈처럼 꼭 품고 싶은 사랑이 있었습니다. 봄이 되면 감은 눈꺼풀을 스르르 올리는 기억이 사방에 가득합니다. 그의 머리칼에서도 오후의 풀내음이 났던가요...앨범을 펴보듯 다시 이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다시 봄이, 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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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계속해보겠습니다>: 얼마 전 읽은 `눈먼 자들의 국가`에서 소설가 김애란은 자신과 몇몇 작가들이 참여했던 북콘서트의 일화를 썼는데요. 그곳에 자리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의 아내에게 사회자가 `지금 당신을 가장 절망케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하고 묻자, `저를 가장 절망하게 만든 건, 더 노력해야 된다는 말이었어요.`라고 그녀가 대답했다 합니다. 열심히 살아도 더 열심히하라는 대답밖에 돌아오지 않는 사회. 힘들다는 토로에 무감각해진 사회. 드라마 <미생>에서 장그래는 누구못지 않게 열심히 산 사람이지만 자신이 사회로 나온건 `열심히 하지 않아서`라며 스스로를 채찍질합니다.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열심히 살아갈수록 사는 게 왜 더 힘들어지냐는 물음들이 마음에 맺힙니다. 그래서 계속해보겠습니다, 라는 황정은의 소설 제목은 아픕니다. 그저 계속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는 우리에게 계속한다는 것은 유일한 희망일까요, 또 다른 절망의 시작일까요. 누군가의 다짐 같기도, 외침 같기도, 울음 같기도 한 제목이 함의하고 있는 것들을 알아가고 싶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동시대인들에게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합니다. 그럼에도 계속해도 되겠냐?는 질문을 가슴에 품고 이제 그녀에게 좀 징징거려 볼 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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