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의 글은 명랑하다. 명랑한데 가볍지 않고 오래오래 곱씹게 된다. 이야기는 통통 튀고, 문장의 호흡 역시 늘어지지 않는데 가슴을 치는 깊이가 있다. 뻔한 얘기도 김애란을 거치면 새롭고 흥미진진해진다. 작가가 인물을 바라보는 날선 시선의 내부에는 인물에 대한 따스한 애정과 연민이 깔려있기 때문이 아닐까. 김애란은 현재를 치열하게 살고, 치열하게 꿈꾸고, 치열하게 쓰는 작가인 것 같다. 그렇기에 그의 단편을 읽는 동안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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