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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의 철학 - 아이를 낳고 기르는 삶에서 마주치는 철학적 질문들
진 커제즈 지음, 황성원 옮김 / 클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한줄평]
이 땅의 모든 부모는 위대하다.

[이런 분께 권함]
(저자의 말을 따라) 부모가 된 사람들, 앞으로 부모가 될 사람들, 그리고 누군가의 자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느낀 점]
철학은 의미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어떤 주제와 관련되어 철학을 논한다는 것은 주제의 의미를 발견해 나가는 노력이다. 이 책은 부모의 의미에 대해 묻고 답하는 책이다.

의미는 논하는 것은 쉽지 않다. 추상적이고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나 필요하다. 왜냐하면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고, 그 의미를 쫓아 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때론 이 의미가 삶과 죽음을 결정하기도 한다. 철학을 섣부르게 대할 수 없는 이유다.

개인적으로 나이가 들어 부모는 되었지만, 한번도 부모의 의미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했던 적은 없었다.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어진 환경에 따라 본능에 따라 지냈을 뿐이다. 그래서 후회가 되기도 한다. 좀더 진지하게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나 후회한다고 지난 시간을 돌이킬 수 없기에 이제라도 노력해 보려고 한다. 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찾아보기 위해서 철학적 사고를 해 보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다.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 잘 안내해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과정이 쉽다는 말은 아니다. 책은 온통 이해하기 힘들고 난해한 말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 말들을 천천히 곱씹어 나갈수록 지금까지 아이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가며 마음 한 구석에 형용할 수 없는 감정들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느낀다.

의미를 탐색해 나가며 책의 모든 말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 지금 이 순간의 느낌과 생각에 집중하면 된다. 의미라는 것이 정형화된 실체가 있는 게 아니기에 순간순간 변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지금 내 존재, 그리고 아이의 존재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관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발견하는 것도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이를 갖게 된다는 뜻이다. 아이는 '제2의 자아'라고 불린다. 또 다른 나라는 말이다. 이 안에는 참으로 많은 뜻이 담겨 있다.

아이는 나이기도 하지만, 내가 아니기도 하다. 종속된 존재이기도 하지만 독립된 존재이다. 책임을 져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자유를 구속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내 말을 들어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기쁨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부담이 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뭐 이런 식의 의미를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그렇다. 그렇기에 이 모든 의미를 찾아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또 살다보면 자연스레 깨닫게 되는 것도 많다.

부모와 자녀의 성장에 따라 마주하게 되는 실제적인 문제들에 답하다 보면 말이다. 감사하게도 이 책 안에는 이런 고민에 대한 친절한 답이 들어 있다. 물론 이 답을 일반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좋은 길잡이가 된다.

이렇듯 부모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과정을 끊임없이 거쳐야 한다. 그래서 무거운 책임감이 따른다. 한 아이를 온전한 인간으로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을 생각해 보면 그렇다.

이 책을 통해 이미 부모가 된 사람은 위로를, 앞으로 부모가 될 사람은 희망을, 누군가의 자녀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감사를 발견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 세상의 모든 부모는 그 존재만으로도 위대한 사람들이다. 이 쉽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가 제공한 책을 통해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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