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레오 버스카글리아 지음, 이은선 옮김 / 홍익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지은이
레오 버스카글리아

미국의 교육학자이자  교수, 저술가. 사랑의 가치를 강조한 강연으로 미국 전역에서 명성을 얻어 '닥터 러브'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 그는 1924년 로스앤젤레스의 이탈리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중략- 18년 동안 교단에 섰던 그는 아끼는 제자가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러브 클래스>라는 사회교육 세미나를 열기 시작했다. - 지은이 소개 중-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책 띠지에 미국인이 뽑은 '내 인생의 책'이라고  쓰여있다. 그만큼 저자는 당시 사랑학 강의로 굉장한 명성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이런 좋은 책이 출간 35주년 기념 에디션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도 계속 이 책을 모르고 지냈을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어서 참 다행이다.

책의 내용은 저자가 10여년에 걸쳐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문체 자체가 책을 읽는 내내 직접 강의를 듣는 느낌을 주었다. 저자는 그야말로 초긍정의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긍정적일 수가 있을까. 어떤 일이 생기면 자동 반사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으로이어지는 나는 너무나도 부럽지 않을 수가 없다.
한편 내가 감명깊게 읽은 생텍쥐 페리의 <인간의 대지>를 인용한 부분에서는 저자와 왠지 친밀한 감정이 들었다. 

  나는 한 아이의 엄마로서 204쪽의 내용에 가장 눈에 띠는 형광펜으로 줄을 그어 놓았다.

 제가 지혜를 모르면 여러분에게 무지를 가르칠 따름입니다. 기쁨을 모르면 절망을 가르칠 따름입니다. 자유를 모르면 여러분을 새장 안에 가둘 따름입니다.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여러분께 드릴 수가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드리려면 먼저 제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나 자신이 되기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레오 버스카글리아가 되어야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여러분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위의 글에서 레오 버스카글리아를 현재 '나'로 '여러분'을 우리 '아들'로 바꿔 읽었다. 그렇다. 내가 지혜를 모르면 우리 아들에게 무지를 가르칠 것이고 내가 기쁨을 모르면 절망을 가르칠 따름이다. 자유를 모르면 새장 안에 가둘 따름이고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훌륭한 것들이라면 나는 또한 훌륭한 우리 아들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훌륭해지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야 겠다.
 
 마음에 담고 싶은 문장들이 많아서 책에 줄을 유난히도 많이 치면서 읽었다. 좋은 내용이 많아 여기에 다 쓰고 싶을 정도이지만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온전한 자신으로 살라는 것이다.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기준으로, 타인의 시선에 의식하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라는 메시지를 매 강의마다 전한다.
 그러려면 우린 사랑해야한다.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곧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가는 길이며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길이다.

 <마음이 담고 싶은 문장들>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란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우어야 비로소 뭔가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입니다. ...
 지금 이곳에 있는 여러분에게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가르친다고 해도 저는 잃는 게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은 하나도 남김없이 여전할 테니까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버리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공유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입니다. p.25~26

 가르침이란, 상담이란, 어쩌면 이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모습, 그 사람만의 독특함, 그 사람 속에 내재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말입니다. p.81

 "얘야, 뭘 그렇게 안타까워하니?"
 저는 도대체 뭘 그렇게 안타까워하고 있었던 걸까요? 인간은 죽음을 통해서 인간이 어떤 가르침을 얻는지 여러분도 아실 겁니다. 죽음은 무서운 게 아닙니다. 인간은 죽음을 통해서 시간의 가치를 배웁니다.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습니다. 영원히 이 세상에 존재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주위를 둘러보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같은 자리에  함께 머무를 수 없다는 걸 깨닫습니다. p.129

 그들의 눈에 비친 모습들을 전부 합친 것이 그 아이일 수도 있지만, 그 아이는 그 모습들을 종합한 것보다 훨씬 위대한 존재일지 모릅니다. 가장 소중한 부분은 눈으로 볼 수 없는 법입니다. 가진 연장이라고는 망치밖에 없는 사람의 눈에는 모든 게 못으로 보이듯이, 경직되고 편향된 하나의 시선에는 오직 하나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p.149

 여러분 안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다시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믿으십시오. 여러분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여러분보다 더 잘 알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p.392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입니다. 실천 없이는 모든 게 불가능하니까요. 이야기를 하는 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생각을 갖는 건 절반만 해결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몸소 행동해야 비로소 나머지가 완성됩니다. p.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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