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지음 / 창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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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를 읽었다.
독일 교과서에도 소개되었다는 이 책은 이미륵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이 책은 일제 침략과 함께 신구 문화의 교체가 있던 무렵, 그 거대한 역사속에서 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아름다운 문체와 함께 아, 그 당시 사회는 이랬구나, 사람들은 이렇게 살아갔구나 하고 굉장히 감명깊게 읽었다.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MBC뉴스 이용마입니다>(이하/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를 읽으면서 <압록강은 흐른다>가 떠올랐다. 시대는 다르지만 굴곡 많던 역사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한 언론인이 역사의 한가운데에서 바라본 우리 사회모습이 어떤지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저자 이용마는 2012년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홍보국장으로서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을 이끌었으나, '사내 질서를 어지렵혔다'는  이유로 해고되었다. ...
2016년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현재는 경기도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한국 사회의 더 나은 내일을 바라고 있다.
-저자 소개 중
안타깝게도 저자는 현재 암 투병중이다. 그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아직 어린 두 아들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사랑스러운 현재와 경재, 너희들이 이 글을 읽을 때쯤이면 벌써 스무 살 안팎이 되었겠구나.>로 시작하는 프롤로그는 비슷한 나이의 아이를 둔 나의 눈시울을 붉혔다.

나는 그야말로 세상물정 모르고 살았다. 뉴스를 보면 사건 사고소식 외에 정치 경제부분 소식은 무슨 이야기인지 잘 이해하지 못할때가 많았다. 그런데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이건 아니다싶었다. 이제 나도 어엿이 한 아이의 엄마인데 더이상 아무것도 모른채 사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읽은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책을 통해서 그동안 우리 나라의 정치 흐름, 우리나라의 경제 흐름, 더나아가 세계 경제의 흐름까지 알게 되었다.
대기업 위주로 돌아가는 우리나라 경제체제가 빈부격차를 더 확장시켰고 각종 비리와 횡포가 팽대한 세상을 만들었다.

선진국이 되는 최고의 조건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그 속에서 신뢰가 쌓이고 사회가 제대로 굴러간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은 국민소득 3만, 4만 달러와 같은 물질적 가치가 아니라 바로 신뢰다. P.332

나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기본을 지키는것. 그것은 곧 신뢰의 씨앗이다.

어디서부터 적폐를 없앨 것인가. 이용마 저자는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 사회적 적폐청산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에대한 대안까지 내놓았다.

재벌이라는 이유로 더 많은 특혜를 누려서는 안 된다. 동일한 노동을 하면 동일한 임금을 받아야한다. 누구나 열심히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중략...
대통령이 사실상 검찰총장이나 언론사 사장을 임명하는 상황에서 검찰이나 언론이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검찰과 언론의 인사권을 국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대통령을 선출하듯이 전국민이 직접 뽑을 수는 없지만, 추첨을 통해 뽑힌 국민 대표에게 맡기면 이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바로 국민대리인단 제도다. p.348

국민대리인단 제도 이야기는 뒤에 더 자세히 나와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가능한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무엇이 될 것인가'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평생 가슴에 새긴 저자 이용마의 바람대로 세상은 바꿀 수 있다.
저자의 아이들 또 내 아이,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그 일환으로 나는 이 책을 읽었고 이 글을 썼다.
끝으로 저자 이용마씨의 쾌유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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