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허 (완역판) - 그리스도 이야기 현대지성 클래식 10
루 월리스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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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허>는 1880년에 첫 출간된 소설이다. 100년이 훨씬 넘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명작이다. 최근에는 영화로 제작되어 다시 주목을 받았다.

  나는 <벤허>를 지인이 읽는 모습을 보고 처음 알게 되었는데 책의 두께에 질겁했다.  따지고 보면 한해동안 50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 그 책들을 모아 두께를 보면 어마어마 할테지만 단 한권의 책 두께가 일반 서적의 세 배정도 가까울때는 일단 부담감이 훅하고 내 가슴을 누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벤허>를 읽게 된 것은 <벤허>가 소설의 구성과 짜임, 등장인물 설정 등이 매우 잘 되어 있는 작품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서사도 서사지만  배경 묘사부분에서 작가의 섬세함을 많이 느꼈다. 놀라운 것은  작가는 사실 <벤허>의 주 배경이되는 중동 지역에 가 본 적이 없이 이야기를 썼다는 것이다. 철저히 자료조사에 의존해서 배경묘사를 했다고 한다. 작가 루 월리스는 나중에 현재의 이스탄불인 콘스탄티노플에 주재하는 동안 처음으로 중동지역을 여행하면서 자신이 수집한 자료에만 의존했던 작품 속 묘사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벤허>는 주인공 이름이다. 어린 시절 제법 부유한 가정에서 평화롭게 살던 벤허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로 인해 오해를 받아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 과정에서 친구 메살라의 배신이 큰 역할을 한다. 그 일로 벤허는 일순간에 노예로 전락하고 엄마와 여동생을 잃는다. 이에 벤허는 메살라에게 복수의 칼을 든다.

 벤허의 복수극을 보면서 나는 예전에 읽은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떠올랐다. 작품해설을 보니 루 월리스는 월터 스콧 경과 제인 포터의 낭만주의 소설과 알렉상드르 뒤마에 심취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알렉상드르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벤허>와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큰 차이점은 <벤허>는 그리스도 이야기라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예수가 태어나고 죽는 과정까지 또 벤허가 예수를 알게되고 그것에 감화되며 영성을 얻기까지의 과정이 있다. <벤허>가 19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 역사소설로 평가받은 이유다.

 <벤허>를 읽기란 쉽지 않았다. 도입부에서는 그야말로 이스라엘 역사교과서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유다(벤허)가 기왓장을 실수로 지나가는 로마 사령관 머리위로 떨어뜨린 사건부터 소설에 몰입할 수 있었다. 

 <벤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마차 경주일 것이다. 영화 예고편에서도 이 장면이 많이 나온다.  방대한 이야기를 영화로 어떻게 담았을지 궁금하다.

 참고로 최근 타 출판사에서 나온 <벤허>는 양장본인데 현대지성에서 나온 이 책은 아니다. 책이 워낙 두껍기 때문에 읽기에는 양장보다 훨씬 편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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