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 - 더 자유롭고 지혜로운 삶을 위한 철학의 지혜
천자잉 지음, 박주은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요우커 천만시대인 요즘 중국인이 우리나라에 끼치는 영향이 굉장한것 같다. 그 영향은 출판시장에도 예외 는 아닌가 보다. 신간들을 보면 부쩍 중국인 저자 책들 이 많다. <삶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도 중국 인 철학가 천자잉이 쓴 책이다. 천자잉은 다방면의 풍부하고 깊이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강의로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고한다. 또  일상적인 물음으로 출발하는 철학적 담론을 펼치는 까닭에 비전공자들도 그의 강의를 즐겨 듣는다고한다. 

그 첫번째 담론은 ‘반달곰 구조 활동은 중요한가’이다. 실제로 천자잉의 지인 중에 반달곰 구조활동에 열성인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반달곰 구조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돕지 않느냐”하고 묻는다고 한다. 얼핏 들으면 그러게 왜 아이들을 도와주지 않고 동물을 도와주고 있나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나는 일요일 오전에 하는 동물농장이란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어린 시절 동물을 무척 좋아했기에 동물들이 아파 병원에서 신세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그런데 혹자는 그런다. “없어서 굶는 사람도 있는데 동물한테 돈을 쓰냐”  이 말은 천자잉이 첫번째 담론으로 내놓은 ‘반달곰 구조 활동은 중요한가’와 같은 맥락의 이야깃거리이지 않을까싶다. 그래. 굶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동물농장에 나온 사람은 죽어가는 강아지를 도와 줄 수 있다. 그 사람은 그러지 말고 대신 어딘가에서 굶고 있을 사람들을 도와야하는 것일까.
천자잉이 말한 이 대목이 많이 와 닿는다.

  세상 모든 일을 펼쳐 놓고 각각의 중요도를 매겨 표로 만들 수도 있다. 이 표에서는 에이즈 환자를 돕는 일이 멸종 위기 동물을 구하는 일보다 중요하고, 멸종 위기 동물을 구하는 일이 바에서 술을 마시는 것보다 중요할 수 있다. 이참에 전문가라도 초대해서 ‘가치 순서’를 더욱 이성적으로 따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런 뒤 이 표에 근거해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다시 그 다음으로 중요한 일을 해야 옳은 걸까? 전국의 모든 철거민에게 집을 마련해준 뒤에야 오페라 하우스를 지어야 할까? 그런데 이런 중요도 순서대로 살고 있는 사람이 세상에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모든 사람이 중요도 배치표대로 살아야 한다면, 모든 미취학 아동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기 전까지 세상 어디에도 반달곰을 구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p.17

그렇다. 우리는 중요도 배치에 따라 살아가지 않는다. 내 안에서 내게 주어진 또는 내가 관심있는 부분을 선택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누군가는 나의 선택을 비난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소용이 없다.  그건 타인이 아닌 내 스스로가 자문해보고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천자잉의 <삶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는 이렇게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봤음직한 담론으로 시작해 독자의 호기심을 마구 일으켰다.
후반부로 가면서는 중국의 역사나 현지 유명인물들을 자주 언급하면서 중국인으로써의 입장에대해 표명하는 글들이 많아 한국인인 나로서는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었고,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그렇게 조금은 실망한 기분에 젖어 있을때 마지막 천자잉의 인터뷰 부분이 나에게 다시 흥을 돋궜다.  

철학이란 깊이 생각하기 같다. 내가 어떤 생각을 했을 때 나는 왜 그런생각을 했을까, 그것은 옳은 생각인가, 그렇다면 옳은 생각은 무엇일까. <삶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를 읽고보니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관념들이나 생각, 사회제도나 문화, 관습 등  모든 것이 다 철학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누가 우리 삶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냥 우리 삶 자체가 철학이다’라고.

 

 <저는 이 서평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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