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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사과일까? ㅣ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3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10월
평점 :

선입견을 깨어주는 그림책 중 기억에 남는 책은 단연 로버트 먼치의 <종이 봉지 공주>다. 제목에 '공주'란 단어가 있는 걸 보고 알 수 있듯 공주가 나오는 책이다. 보통 동화 속 왕자님은 위험에 처한 공주를 구하고 둘이 행복하게 살았다고 끝이난다. 그런데 <종이 봉지 공주>는 이와 반대로 공주가 왕자를 구하러 간다. 게다가 겉모습만 중요시하는 왕자를 공주가 보기 좋게 뻥 차버린다. <종이 봉지 공주>가 이야기속의 선입견을 깨는 책이라면 <이게 정말 사과일까?>는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는 '사과'에 대한 선입견을 깨주는 책이다. 사과에 대한 선입견을 깬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이게 정말 사과일까?>는 우리 머릿속에 이미 단단한 바위처럼 박혀버린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깨고 좀 더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어느 날 집에 와 보니...... 식탁위에 사과가 한 개 있었어요.>
무척이나 귀엽게 생긴 아이가 식탁위에 올려져 있는 사과 한 개를 발견한다.
<하지만 저건....... 사과가 아닐지도 몰라요.>
지극히 사과로 보이는 사과를 보며 꼬마는 그것이 사과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커다란 체리가 아닐지, 속은 포도맛 젤리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빨간 물고기가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우주에서 떨어진 작은 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외계인이 수없이 많을지도 모른다고.
와~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의 상상력에 입이 딱 벌어졌다.
아마도 어린이들은 늘 <이게 정말 사과일까?>의 주인공처럼 엄청난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 않을까? 이 책은 작가 요시타케 신트케의 첫 그림책이라고 한다.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그럴만도 할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 책을 보고 재미없어 할 어린이는 없을 거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페이지의 아랫 그림, 사과가 살짝 엿보고 있는 그림이 무척 좋았다.
사과가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사과 하나로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이번엔 또 이렇게 말한다.
<사과한테 형제나 자매가 있을지도 몰라요.>
그 형제 자매의 모습과 이름이 참 재미있다.
스과, 상과, 사관, 슝과 등등.

어쩌면 형제자매가 무지무지 많을지도 모른다며 작가가 이렇게 많은 사과의 형제 자매를 그려놓았다.
이 부분은 이제 막 1학년에 올라가 받아쓰기를 하는 어린이들에게 무척 도움이 되는 페이지이다.
삭과, 샤과, 서과, 셔과, 설과 등등 저절로 한글공부가 된다.


수없이 많은 기발하고, 독특하고, 재미있는 상상을 하다가 마침내 꼬마는 사과를 먹어 본다.
아그작, 오물 오물. 혹시 포도맛 젤리가 들어 있을까? 윽, 외계인이 씹히는 건 아닐까?
물론 아니다. 꼬마는 사과를 쳐다보며 '맛있다!'라고 말한다.
마치 꼬마의 상상의 세계로 모험을 떠났다가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모험의 끝에는 편안한 일상으로 맛있는 사과를 먹으며 독자인 어린이도 안도감을 느낄 것이다. 미소가 저저절로 지어진다.
나도 사과가 먹고 싶어진다. 우리집 사과는 어떤 사과일까?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