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의 말랑말랑 뇌과학
김대식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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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으며 새로운 사실과 지식을 알게 되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성인이 되어서야 알았다.  학창 시절 이렇게 호기심이 많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이하 내 머릿속)  제목을 보고 관심이 가서 목차를 보았다. 목차는 나의 호기심을 마구 자극했다.
 
우리는 자신만 알던 아이가 생각이 깊어지고, 남을 배려할 줄 알게 되고, 부모님을 공경하게 되는 등의 변화를 보이면  '철이 들었다'라고 말한다. 이 철이 들었다는 것은 우리 뇌 중 전두엽이 많이 발달했다는 뜻이라는 걸 어떤 책에서 본 기억이난다. 그만큼 전두엽은 우리의 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는 말일 것이다.
 
1848년 미국 버몬트 주 철도공사장에서 일하던 피니스 게이지란 사람에게 쇠파이프가  머리를 관통하는 사고가 났다. 쇠파이프는 전두엽을 관통했는데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고 한다. 그런데 성실하고 믿음직스럽던 사람이 꼭 다른 사람처럼 변했다고 한다. 이것은 전두엽이 망가질 경우, 성격이 180도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단다.
이것은 <내 머릿속>의 프롤로그 내용이다.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을 갖고 책을 읽어 나가게 만들었다.
 
 본문을 읽어 보면,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처럼 내 가족의 편을 들거나 고향에 가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뇌과학적으로도 그럴 수 있다고 한다.  왜 아이들은 어른 보다 시간을 길게 느끼는지, 나와 한 약속은 왜 지키지 못하는지 등 평소 우리가 궁금해 했던 이야기들을 뇌과학적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 놓았다.
 중간 중간 뇌에 대한 전문적 지식도 얻을 수 있어서 좋았고, 최근 뇌과학 연구가 어디까지 진행 되었는지도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2014년 현재 과학 분야는 굉장한  발전을 이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 폰을 소유하고 있고, 많은 암이 완치되고, 다양한 로봇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뇌과학은 여전히 풀 과제가 많이 있다. 뇌는 다치면 말을 못하게 되거나, 몸을 못쓰게 되거나, 사망을 하게 된다. 이럴 경우 뇌를 이식하거나, 치료해서 다시 복구 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 없다.  <내 머릿속>을 통해 뇌과학의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의 해답을 찾았을 때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 세계가 어떨지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나는 영화 아이로봇을 보고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얼마 안 있어 만들어질 거란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과제가 '개와 고양이 구별하기' 라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p.120)
 
 <내 머릿속>을 읽으며 내가알지 못했던 뇌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내가 가지고 있던 궁금증이 해결되서 참 재미있었다.  그런데 part 4부터는 뇌과학에 입각한 이야기라기 보다 저자 개인적인 이데올로기적 성향이나 생각들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거 같아 좀 아쉬웠다. 그 중 <대한민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파란 눈에 금발 외국인들>이라고 표현 한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외국인 차별에 대한 말을 살짝 언급한것 같은데 정작 책 표지의 백인을 보며 아이러니를 느꼈다.
 
 <내 모릿속>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우리가 보는 것이 진짜 우리가 보는 것이 아니라 뇌가 해석한 것을 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본 어떤 물체가 애매모호 할 때
우리의 편견이나,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서 보인다는 것이다. 실례로 똑같은 커피에 한쪽에는 2000원이라고 붙여 놓고, 한 쪽에는 4000원이라고 붙여 놓았을 때 사람들은 4000원 이라고 써 있는 커피가 더 맛있다고 했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내가 본 세상이 '뇌'가 본 세상이라는 것, 참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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