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 - 옆에 있어 서로서로 고마운 교실 이야기
오은주 지음 / 라온북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북한이 남침을 못하는 이유가 대한민국의 '중 2'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고 무섭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과 20년이 넘게 매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바로 '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의 저자 오은주 선생님이다.

 이 책은 오은주 선생님이 평교사로 20년 넘게 재직하면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열정으로 가르쳐 오신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며 나의 중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요즘에야 '중2병'이라는 말이 생겼지 나때도 '중2병'은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수줍음 많고 조용하던 내가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반항심이 하늘을 찔렀더랬다.

이런 아이들과 지내면서 힘들어 하는 오은주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나의 중학교 시절 선생님들께 참으로 죄송스럽단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이란 직업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또 잘 몰랐지만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아이들과 지내는것은 물론

각종 서류 작성과 행사 준비, 연수 듣기, 학부모 상담 등의 많은 일을 해야하는 선생님들의 노고를 알게 되었다. 또 선생님들의 수학여행은 여행 내내 아이들 챙기느라

하루가 다 가는 긴장의 연속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오은주 선생님은 항상 어떻게 하면 국어 수업이 재미있을까 고민한다. 그런 열정의 고민들이 있었기에 선생님의 국어시간은 특별하다.

발표 수업을 위해 국어시간에 김밥을 마는가 하면, 설명과 묘사를 배우는 시간에 가정 시간도 아닌데 바느질을 하기도 한다. 때로는 '복불복 골든벨 수업'을 해 아이들의

수업시간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이러한 수업은 단순히 책에 밑줄 긋고, 읽고, 외우는 시간이 아니라 아이들도 모두 국어 시간을 좋아하지 않을 수 가 없을거 같다.

 

 저자 오은주 선생님은 말썽을 피우는 아이를 혼내기는 커녕 아이를위해 대신해서 벌칙 숙제를 해 주는 선생님, 아이들 저마다의 눈높이를 맞춰주는 선생님, 좀 더 나은 수업을 위해 고민하는 선생님, 부모님과 교감하는 선생님이다.

책을 읽으며 선생님과 함께 반성하고, 깨닫고, 알게되고, 즐거웠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중학교 아이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달라질거 같다. 저자의 말대로 사춘기의 아이들은 갓 태어난 아이들과 같다.

 이 아이들이 반듯한 자신으로 홀로 서기까지 손도 잡아주고 걸음마도 가르쳐 홀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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