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
카를로 콜로디 원작, 이브 루크 엮음, 호세 코레아스 그림, 안온 옮김 / 파랑새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피노키오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거예요. 피노키오 책은 많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지요.

이번엔 파랑새 출판사에서 저학년을 위한 다이제스트로 나왔네요.

6살난 아이에게는 조금 벅차는 글밥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읽어주니 저의 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고 봤어요.

그만큼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고 전개가 계속 이어졌답니다. 아들이 넘 좋아해서 다른 작품도 있나 싶어 출판사에 전화해보니

안타깝게도 피노키오만 출간한 상태라네요. 전화 받으신 분이 앞으로 다른 작품이 더 출간될지는 모르겠다고 했는데 아마도 반응이 좋으면

더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보통 피노키오 책에는 피노키오의 코가 길게 자란 모습의 그림이 있기 마련이죠. 그런데 이 책에는 그 그림이 없어요.

대신 아주 색다른 그림이 있답니다.

바로 아직 다 조각 되지 않은 피노키오 그림이에요. 얼굴만 완성되고 몸통은 아직 나무 토막인 그림이 참 재미있더라고요.

 

다른 피노키오 책에는 나무 인형을 만들어 놓은 뒤 다음 날 피노키오가 살아나잖아요. 그런데 여기엔 나무토막으로 조각을 하는 동시에  피노키오가 살아나요.

눈을 조각하면 눈동자가 돌아가고 입을 조각하면 쫑알 쫑알 말을 하지요. 코를 조각했을 땐 코가 계속 자라나와 제페토 할아버지가 깎고 또 깎아야 했지요.

 이 부분은 어른인 제가 읽어도 참 재미있더라고요. 우리 아들도 깔깔 거리며 재밌어 하더군요.

저의 아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가 이미 읽은 명작동화에 없는 내용도 있는 지라 더욱 재미있어 하는거 같았어요.

 

유아를 위한 명작 동화는 보통 원작을 축약해서 만들어 놓은 거지요. 어떻게 보면 줄거리 같아서 조금 흥미가 떨어지는 부분도 있어요.

아이가 성장한 만큼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원작에 가까운 작품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책읽는 묘미를 느낄 거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명작 동화 중 '헨젤과 그레텔'을 싫어해요. 아이들에게 새엄마는 못됐다는 선입견을 주고, 부모가 아이를 버릴 수 있다는 불안감만 조성하는 것 같거든요.

또 마녀를 물리치는 과정이 얼마나 잔인한지요. 명작 동화중에는 이렇게 잔인한 동화가 많이 있긴해요.

이런 동화를 읽으면서 우리는 왜 아이들에게  명작 동화를 읽어 줘야 할까? 하고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이것 저것 찾아 보았는데

명작동화나 전래 동화만큼 상상력을 키워주는 작품이 없다고 하더군요. 또 그 안에 권선징악이라던지 효, 정직, 성실 등의 교훈이 담아 있어서 좋다고요.

헨젤과 그레텔에서는 과자로 만든 집이 나오잖아요. 그것은 상상력을 자극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하지만 거기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네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좀 더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피노키오는 다 대입이 되더라고요.  고래뱃속에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 남아요. 정말 말도 안되지요. 따지고 보면 모두 다 말도 안돼요. 이런 허무맹랑함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제대로 자극하지 않을까 싶어요. 

또 피노키오의 트레이드 마크인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것을 통해 아이들은 정직을 배우지요. 그 외에도 피노키오 안에는 효, 성실, 주체성 등의 여러가지

교훈이 녹아 있답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는 원작 작가 카를로 콜로디의 약력과 피노키오의 역사가 자세히 언급되어 있어요. 그 점도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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