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읽은 지가 딱 1년하고도 한 달이 되었다. 당시 그 책을 읽고는 얼마나 많은 위로가 되었는지 모른다. 나는 벌써 그 책을 지인 세 명에게 선물로 보냈다. 김수현 작가가 이번엔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로 다시 돌아 왔다. 읽어 보니 역시 좋아 조망간 이 책도 지인들에게  선물로 보낼 듯 하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에서는  인간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 중 '호인과 호구의 차이'가 가장 인상 깊었다.

  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인 애덤 그랜트는 그의 저서 <기브앤테이크>에서 사람마다 주거나 받으려는 양에 차이가 있다고 썼다. 그는 사람의 유형을 세 가지로 말했다. 주는 것보다 더 많이 받으려는 테이커(taker), 받는 만큼만 주고, 주는 만큼만 받는 매처(matcher), 다른 사람의 이익을 생각하고 조건 없이 먼저 베푸는 기버(giver) 이렇게 세 가지 부류로 나누었다.

이 중 기버가 가장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데 또 가장 성공한 사람도 기버라고 한다. 성공한 호인형 기버와 가난한 호구형 기버의 차이점이 참 흥미롭다. 호인형 기버는 테이커를 상종하지 않았고, 자신을 돌보는 걸 잊지 않은 반면 호구형 기버는 스스로를 돌보는 것을 어려워 했고 상대가 테이커라 할지라도 관계를 지속하며 자신을 소진시켰다고 한다.  작가 김수현은 이러한 설명을 하고선 자신만의 해석을 이렇게 했다.


착하다고 손해를 보는 게 아니라,

아무에게나 착했기에 손해를 본 것이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p.102

최근 우리 아들이 착하게 살아 봤자 나만 손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본인이 친절과 호의를 베풀었지만 돌아오지 않았고, 오히려 손해만 봤다는 것이다. 그 때 내가 어떻게 말을 해 줘야할지 난감 했는데 이 부분을 읽고선 아들램에게 읽어 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들 왈 그 '아무에게나'를 구분을 잘 해야 겠다고. 그런데 그게 참 어려운거 같다고 했다. 맞다. 그게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겪다 보면 경험으로 알 수 있을 거라고 복돋아 주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읽고도 느낀 거지만 나보다도 어린 나이인 작가가 어떻게 이런 통찰과 깨달음을 갖고 있는지 놀랍다. 그녀는 어떤 깨달음과 성찰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걸 보여주는  산증인이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글을 몇 줄의 글로 압축해 멋드러지게 표현하는 아포리즘 제조기다.

오후 햇살 맞으며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를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읽었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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