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락 UNLOCK - 내 안의 가능성을 깨우는 6가지 법칙
조 볼러 지음, 이경식 옮김 / 다산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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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십수년 전 자기 계발서에 푹 빠져 지낸 적이 있다. 그 책들의 공통점은 결국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거였다. <언락>도 어떻게 보면 결국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이야기다. <언락>과 내가 십수년 전에 읽은 자기 계발서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과학적 근거에 있다. 실험 결과가 있고 여러 사례들이 있다. 그것은 독자로 하여금 책의 내용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게 만든다.

<언락>은 내 안의 가능성을 깨우는 여섯가지 법칙에 대해 제시한다.

1. 타고난 재능을 믿지 마라 - 인간의 모든 편견을 뒤집은 신경가소성의 비밀

우리의 뇌는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타고난 재능에 대한 편견을 버릴 때 우리의 가능성을 열 수 있다. 어떤 영역에 내가 끊임없이 노력하면 뇌는 그쪽으로 발달하게 되어 있다. 그러니 재능이 없더라도 누구나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

우리가 학습할 때 뇌는 세 가지 방식으로 성장한다. 첫째, 새로운 경로가 만들어 진다. 처음에 이 경로는 가늘고 연약하지만 어떤 것을 보다 깊이 학습하면 할수록 이 경로가 점점 튼튼해진다. 둘째, 이미 존재했지만 서로 경결되지 않았던 경로 사이에 새로운 연결 경로가 생겨 이어진다. 셋째, 이미 있던 경로가 더 강화된다. P.33

2. 실패를 사랑하라 - 틀릴수록 성장하는 인간의 뇌

인간의 뇌는 문제를 맞혔을 때보다 틀렸을 때 뇌가 더 활성화되면서 강화되고 성장이 촉진 된다고한다. MRI 로 촬영해 나온 과학적 근거다. 그러니까 만약 내가 수학 문제를 틀리고 그 틀린 문제를 골똘히 생각해 풀어 나가고 결국 답을 도출하기 까지 나의 뇌는 문제를 맞혔을 때보다 더 활성화가 된다는 것이다.

빈번하게 틀리고 어려워서 쩔쩔매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초심자에서 전문가로 성장한다. P 74

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수년 전 EBS에서 방영하는 <부모 60분>에서 수학을 왜 배우냐는 질문에 어느 수학 선생님의 답변이 무척 인상깊었다. 수학 문제를 읽고 문제를 인지하고, 힘겹게 풀어 나가고, 결국 답까지 내는 과정 모두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직면한 어떤 문제를 잘 풀어가는 과정을 배우는 거라는 것. 나는 그때 그 답변을 듣고 정말 감탄했었다.

생각해보면 어떤 배움도 마찬가지다. 그 안에서 우리가 살아갈 세상에서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지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제 나에게 어떤 어려움이 닥친다면 그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그 어려움에서 도망치지 않고 직면한다면 그 과정에서 나의 뇌는 더욱 활성화 될 것이고 힘들지만 분명 이겨 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용기가 불끈 솟는다.

3.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어라 - 뇌와 몸을 동시에 바꾸는 마인드셋

고정 마인드셋이란 자기 능력이 바뀔 수 없다고 믿는 것이고 성장 마인드셋은 그 반대다. 즉 자신의 능력은 노력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성장 마인드셋을 지닌 사람은 틀리거나 실패할 때 고정 마인드셋을 지닌 사람보다 더 활발한 뇌 활동을 한다고 한다. Angela Dukworth 는 '그릿(근성)'을 키우는 가장 좋은 아이디어가 성장 마인드셋을 갖는 것이라고 했다. 성장 마인드셋을 지닌 사람들은 노력하면 자신의 능력이 바뀔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쉽게 포기 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 나는 수포자다. 나는 수학머리를 타고 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길치다. 나에겐 공간 감각능력이 발달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동안 그야말로 고정 마인드셋을 지닌채로 살아온 거라는 걸 깨달았다. 문득 나는 정말 궁금해졌다. 내가 학창시절 도저히 이해가지 않고 어려웠던 수학을 지금 다시 공부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천천히 수학 공부를 다시 해보기로 했다. 아들이 배우는 과정을 천천히 따라갈 계획이다. 이번 생에 반드시 수포자 딱지를 거둬 낼 것이다.

4. 다양한 방법의 솔루션을 찾아라 - 신경 경로를 최적화하는 창조적 발상의 힘

단 하나의 고정된 방식으로만 교육할 때, 즉 어떤 문제에 단 하나의 해답만 가지고 있고 해답을 구하는 방법도 하나밖에 없는 환경에서는 학생들이 성장 마인드셋을 지니기 어렵다. (중략) 뇌 과학자들은 서로 다른 뇌 영역 사이에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이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고 성취의 질을 높인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p. 134

법칙 1,2,3(이 법칙들은 하나같이 성장과 도전의 가치를 강조한다)은 개인이 지닌 학습 잠재력을 해방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이때 필요한게 바로 우리가 이 장에서 다른 네 번째 법칙이다. 어던 문제나 주제, 세상 전체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때 우리의 학습 능력은 해방되어 비약적으로 성장한다. p. 164

5. 문제 해결을 서두르지 마라 - 빠른 생각을 이기는 유연한 생각

이 장에서는 어떤 과목을 잘하고 싶다면 '빠르게' 생각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떨쳐버리게 해 주었다.

수학을 예로 들자면 학생들에게 시간 제한을 두고 문제를 풀라고 하면 시간에 대한 압박감으로 긴장하고 불안해지면서 뇌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게 된다.

교육의 세계 그리고 그 외 여러 영역에서도, 속도와 암기가 가져다주는 이득을 무조건 신뢰해야 한다는 가설을 버리고 유연하고 창의적인 학습에 초점을 맞추자. 이것만이 우리의 잠재력을 해방시킬 수 있다. p.203

6. 내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연결하라 - 모든 한계를 없애는 협력의 힘

이 장에서는 저자 조 볼러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 했는데 그 부분이 정말 인상 깊었다. 그녀는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서 일하는 밀그램이란 교수는 남녀차별을 했고, 그녀가 연구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까지 덮어 씌었다. 그 일로 그녀는 대학의 조사를 받아야했고, 연구자로서의 경력이 끝날 수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는 그 모든 힘든 일들을 잘 이겨 냈고, 자신과 비슷한 일들을 경험한 다른 여교수들에게 수백통의 메일을 받았고, 그 일로 인해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

나는 공격적인 반발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 나는 이제 그 반발에 주눅 들거나 스스로를 의심하는 대신, 그것을 나에게 주어진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정말 중요한 변화다. 만약 당신이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생산적인 변화를 도모하거나 새로운 것을 제시하려 할 때 다른 사람들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비웃는다면 '내가 지금 잘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p.224

그녀의 이야기는 앞서 언급한 모든 법칙이 적용된 사례다. 특히 힘든 일을 이겨내고 나면 더욱 발전한다는 것, 힘들수록 우리의 뇌는 더 성장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아픈만큼 성숙한다는 것은 진짜였다.

<언락>은 내가 읽은 자기계발서 중 손에 꼽히는 책이 되었다.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되었다. 무언가에 도전하고 싶지만 용기가 안 나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한계 제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첫 번째 단계는 죄가 끊임없이 성장하고 바뀐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p. 63

빈번하게 틀리고 어려워서 쩔쩔매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초심자에서 전문가로 성장한다. p. 74

힘든 시련이 자기를 짓밟고 무너뜨리려고 온 게 아니라 기회를 주려고 왔다고 여기는 태도는, 한계 제로의 마인드셋을 지녔을 때 나타나는 특징적인 반응이다. p. 97

애당초 '돌아갈 수도 없고 넘어갈 수도 없고 관통할 수도 없는 진정한 장애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p.123

죽을 정도로 강렬한 시련은 사람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p. 223

누군가가 나에게 반발하는 것은 내가 충분히 폭발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는 증거다. p.224

모든 것을 다 아는 척하는 태도를 버리고 자기와 관련된 불확실한 것을 포용하며 더 만은 것을 배우려고 주변으로 눈을 돌릴 때, 완전히 다른 차원의 존재로 나아가는 문이 열린다. 이것이 한계 제로의 본질이 아닐까? p. 245

내가 다치지 않았더라면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과거는 이미 일어난 사건이고 되돌릴 수없다. 그저 받아들일 수만 있을 뿐이다. 자기가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바라볼 때 인생은 훨씬 더 단순하고 행복해 진다. 모든 날이 좋은 날이다. - 헨리 <사소한 큰 것들> 중 p.257

행복은 성공의 연료이지만 성공이 행복의 연료일 수는 없다. p. 272

나쁘게 풀린 일을 돌아보지 말고, 앞을 바라보면서 배움과 개선의 기회로 삼아라. 다른 사람을 함께 배우고 성장할 협력자로 바라보라. p.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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