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엄마 콤플렉스 - 잘못된 보호가 실패를 두려워하는 아이로 만든다
김지영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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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엄마 콤플렉스>는 제목만으로 확 끌려 본 책이다.
아들만 하나인 나는 화내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것과 훈육하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것을 착각했던 때가 있었다. 훈육이란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확실히 구분해 주고 가르쳐 주는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나는 꼭 화를 내야된다는 생각을 했던거 같다. 이런 나는 책 제목대로 <착한엄마 콤플렉스>에 빠졌던 것이다. 이후로 나는 화내지 않고 단호하게 얼마든지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걸 많은 시행착오로 깨달았다.
단호하다는건 엄마의 의지가 강하게 드러난다는 걸 말한다. 아이들도 엄마가 건성으로 말하는지 의지를 가지고 단호히 말하는지 귀신같이 안다.

  <착한 엄마 컴플렉스>를 받아 보고 나니 책 표지에 '아직 서툰 초보 엄마를 위한 부모 수업'이라고 쓰여있었다. 그 문구를 읽고 나는 어라? 난 이제 초보 엄마 아닌거 같은데. 이건 이제 내가 안 읽어도 되는 책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아들이 10살이 된 나는 왜 초보 엄마란 생각이 안 드는지. 그러고선 다시 생각을 바꾸었다. 11살의 엄마 12살의 엄마 성인의 엄마는 모두 그 나이의 아이를 처음 키워보니 초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이다.

책 제목의 착한 엄마 컴플렉스,그러니까 무조건 잘 해주고 아이가 원하는 걸 다 들어주는 엄마,  잘못된 보호로 실패를 두려워하는 아이로 만드는 엄마는 착한 엄마가  아니다 라는 걸 주 주제로 다룬 책인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저자가 어떤 상황이나 문제에 대해  자신의 아이와 어떻게 대화하고 해결해 나가는지 많은 조언을 해주는 책이었다. 나처럼 육아서적을 많이 본 엄마들은 아 또 그렇게 뻔한 이야기구나 하고 느낄 수도 있다. 그래서 각성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어가는데 역시 어떤 육아책이든 또 새로이 얻는 것이 있다는 걸 알았다.

내가 가장 도움이 된 부분은 <6장- 지적 성장을 이끄는 토론>이었다. 나는 우리 아들에게 가장 잘 가르친 부분이 있다고 한가지만 말해보라면 단연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웠다는 걸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난 뒤에 서로 토론을 나눈 적은 거의 없었던거 같다. 나의 작은 소망은 우리 아들이 커서 고등학생이 되면 지금 내가 참여하고 있는 고전깊이 읽기 독서토론회에 함께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때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었다. 내가 지금 우리 아들이 읽은 책을 같이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면 그게 바로 토론이 되는게 아닌가!
그러고보니 가끔 우리 아들이 나에게 재미있는 책을 읽고나서 엄마도 읽어보라고 몇 번을 말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때마다 엄마는 암마책 읽기도 바쁘다며 외면했다. 영화를 함께보고 서로 이야깃거리가 생기듯이 책도 같이 보면 또다른 이야깃거리가 생긴다. 
오늘 나는 우리 아들이 재미있게 읽었다는 <양반전>을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이 책에 나온 양반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내가 천민이라면 어땠을지 등 서로 주거니 받거니 정말 토론을 벌였다. 의외로 아들이 굉장히 좋아했다. 내일 또 다른 책을 읽고 토론하자고까지 했다. 평소 아들이 책을 읽고 나면 (나는 안 읽고는) 그책은 어땠는지 내가 질문을 퍼부을 때와는 완연히 달랐다.

나는 이렇게 <착한 엄마 컴플렉스>를 통해 아들과 또다른 가정 문화를 창출할 수 있었다.

  나는  어떤 육아서적을 읽든 모두 다 실행해보고 따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 각자 키우는 아이들의 연령과 성격,성향은 모두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육아의 전반적인 조언을 얻고 싶다면 <착한 엄마 컴플렉스>를 읽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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