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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ㅣ 열림원 세계문학 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이호철 옮김 / 열림원 / 2023년 7월
평점 :
인간 합격!
받을 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혹여 타인이 합격을 준다해도
스스로가 합격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또 스스로가 준 합격이
과연 진짜 합격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성찰까지는 아닐지라도
자각하며 살아가는 요조는 어쩌면 합격일지도 모르겠다.
소설 '인간 실격'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격이라 생각할만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지금보다 조금더 어릴 때 읽었더라면
나도 그들에게 실격점을 줬을 것 같다.
사연이 있는 사람이라고 모든 것이 용서될 수는 없겠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왜 일까.
불쌍한 요조.
스스로를 겁쟁이, 거짓말쟁이 광대라고 생각하며 살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타인을 배려했던 사람.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았던 사람.
좋은 만남이 있었다면,
조금만 더 솔직했더라면,
조금이라도 당당했더라면,
보다 일찍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더라면,
요조의 마음에 귀 기울여주는 가족이 있었더라면...
📗
31p 서로 속임수를 쓰면서도 누구 하나 이상하게 생각하기는커녕 전혀 상처 같은 것도 받지 않고 서로 속이고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는 듯이, 참으로 티끌 하나 없이 맑고 밝고 우아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 불신은 사람들 생활에 가득 차 있는 듯이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들이 서로 속고 속이는 사실에 대해서는 특별히 흥미조차 못 느낍니다. 저 역시 광대짓으로 아침부터 밤까지 사람들을 속이고 있으니까요.
155p 지금 저는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제가 이른바 '인간' 세상에서 단 하나, 진리처럼 생각되는 것은, 그것뿐이었습니다.
그저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인간실격 #다자이오사무 #열림원 #세계문학
#단숨에읽고 #생각많아지고 #어쨌든재밌어
#요조 #누구나비슷할지도모르지
#1948년에도줄임말이유행이었다고?
#번외편
44p 큰 누나 말고도 대체로 여자들이 어떤 기분으로 하루하루 살고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은, 제게는 마치 지렁이의 생각을 헤아리는 것보다 더 까다롭고 귀찮고 언짢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여자가 저렇게 느닷없이 울거나 할 때는, 뭔가 달콤한 것을 건네주면 그걸 먹고 제정신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대강은 알고 있었습니다.
#어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