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넓게 생각하며 읽었어요.

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한국의 근현대사는 유독 가슴 아리다.
표지가 예뻐서 어루만지며 자세히 들여다보니,
동백꽃과 어우러져 있는 한국 여인들에게
일본 순사가 총을 겨누고 있다.

언제 갑자기 당겨질지 모를 방아쇠를
등 뒤에 둔 채 살아가는 삶이란,
얼마나 아슬아슬하고 두려웠을까.

그럼에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작은 땅의 야수들.

역사의 이야기를 볼 때는 숲처럼 보고,
삶이 이야기를 볼 때는 하나하나의 나무처럼 봤다.
인연, 사랑, 인간성, 교육...
다양한 것들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게 했다.

이 땅에서 자라지 않은 작가에게서
이런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독립운동을 하셨던 할아버지의 피,
역시 우리 속에 흐르는 피는 어쩔 수 없는 것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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