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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 제자들 그리고 나치 - 아렌트, 뢰비트, 요나스, 마르쿠제가 바라본 하이데거
리처드 월린 지음, 서영화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1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 하이데거
그는 철학의 한 분야인 존재론을 다뤄 존재의 시간 책으로 유명하다.
20세기 위대한 사상자가 이자 한때
나치에 참여한 하이데거 철학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차례
1. 도입부, 하이데거의 제자들이 지닌 딜레마
2. 독일에 동화된 유대인, 정체성 혼란관 시련
3. 한나 아렌트, 히틀러의 평범한 사형집행인에 대한 기능주의적 해석의 위험성
4. 카틀 뢰비트, 근대 니힐리즘에 대한 스토아주의적 답변
5. 한스 요나스,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추구한 생철학자
6. 허버트 마르쿠제, 실존론적 마르크스주의로부터 좌파 하이데거주의로
7. 노동이 자유롭게 하리라, 독일적인 '방식'의 철학자, 하이데거
8. 남은 이야기, "존재와 시간" 실패한 걸작인가?
유대인 시인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 파울 첼란이 독일 슈바르츠발트 심장부에 있는 마르틴 하이데거의 유명한 스키 오두막을 방문했다. 그 독일 철학자가 20세기 실존주의의 획기적 사건 중 하나인 "존재와 시간"을 쓴 것이 40년 전 그곳에서였다.
강제 수용소 수감자였던 첼란은 의미심장한 선언을 한다. "죽음은 독일에서 온 스승이다." 이는 단연코 빛나는 첼란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글이다.
첫 구절은 다음과 같다.

새벽의 홍자를 우리는 저녁에 마신다
우리는 그것을 점심과 아침에 마신다 우리는 밤에 마신다
우리는 마신다 또 마신다
우리는 공중에 무덤을 판다 그곳에서는 비좁게 누워 있지 않을 것이다.
의심의 여지없이 전 나티였던 하이데거의 산장 이름과 '죽음의 푸가'간의 언어적 포개짐은 세상에 지친 시인을 동요하게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많은 동시대 독일인처럼, 하이데거는 과거 독일이 저지른 죄악을 헤쳐나가려는 진지한 시도를 하지 않았다. 이 점에 있어서 하이데거는 확실히 유대인 '제자들'의 임무를 어렵게 만들었다. 그의 제자들 중 몇몇은 그의 명성을 손상시킨, 나치 시대의 치정에 관여한 것을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솔직 담백하게 그러한 일들과 단절할 것을 간청했다.
하이데거의 제자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한나 아렌트, 한스 요나스, 카를 뢰비트, 허버트 마르쿠제
하이데거 제자들의 철학 관점이 한 파트씩 나온다.
인간 능력의 범위 내에서 행정적인 대량 살상의 범죄에 대한 어떠한 정치적 해결책이 없는 것과 같이, 정의에 대한 인간의 필요도 그러한 [대량 살상의 범죄] 목적을 위해 인민을 총동원한 것에 대해 만족할만한 답을 찾을 수 없다. 모두가 유죄인 곳에서는, 결국 어느 누구도 유죄라 판달할 수 없다. 모두가 유죄인 경우 한낱 걸치러의, 말하자면 책임 있는 척하는 것조차 동반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르쿠제
사람들은 자신의 상품 속에서 자신을 인식한다. 그들은 자신의 영혼을 자동차, 고성능 음악 장치, 복층 주택, 주방기구에서 발견한다... 그 결과는 적응이 아니라 미메시스[모방]이다. 말하자면 개인을 사회와 동일시하고, 이를 통해 전체로서의 사회와 직접적으로 동일시한다. 이러한 동일화는 보다 혁신적인 소외의 단계를 구성한다. 후자는 완전히 객관화되었다. 소외된 주체는 소외된 실존에 의해 집어삼켜진다. 어디에서나 모든 형태에서 오직 1차원만이 있을 뿐이다.

마르쿠제 '자유에 관한 에세이'
특정한 사회적 기준에 따른 모든 윤리적 행위에 앞서, 모든 이념적 표현에 앞서, 도덕성은 유기체의 성향이다. 아마도 공격성에 대항하고, '언제나 더 큰 생의 통일성'을 창조하고 보전하는 에로틱한 욕구에 뿌리를 두는 성향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든 '가치'이전에 인간 사이의 연대를 위한 본능적인 토대를 갖게 될 것이다. 계급 사회의 요구 조건에 따라 효과적으로 억압되어 왔지만 지금은 해방의 전제 조건으로 등장하는 연대 말이다.
하이데거 강좌 중 [유럽의 니힐리즘]
지금 니체가 형이상학적으로 인식했던 사실이 이제 명확해졌다. 즉 '기계적 경제' 다시 말해 모든 행위와 계획을 기계적으로 철저히 계산하는 것이 이제까지의 인간을 넘어서는 새로운 인류를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필요한 것은 근대 기술의 독특한 근본 본질과 그것이 형이상학적 진리에 근본적으로 적합한 인간 유형이다. 다시 말해 필요한 것은 기술의 본질에 의해 전적으로 지배될 수 있고, 이를 통해 개개의 기술적 과정과 가능성을 통제하고 이용할 수 있는 인간 유형이다.

철학 책은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하이데거의 존재 이론을 알고 읽어보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인간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인간은 계속 염려와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모든 인간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시간성'이고, 결국 죽음을 바라본다. 그 안에서 계속되는 선택과 책임을 동반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