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이철환 글.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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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이유는 알수 없으나 '배려'라는 책이 연상되었고, 앞 몇장을 넘기는 순간, '꽃들에게 희망을' 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읽을수록 동화 같은 그림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고, 화가와 작가가 호흡이 참 잘맞는구나생각했다.

그런데 오마이 갓! 작가가 화가라니! 이런 괴물 같은 사람을 봤나. 이럴때 생각나는 말, 신은 불공평하다. 누군가에게는 이런 재능을 몽땅주시고 어찌하여 누군가에게는 남의 재능을 선망할 기회만 주신걸까

나의 이런 맘을 작가는 선견하기라도 한건가......

"​사랑받을 만한 조건은 없지만 사랑받을 조건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들이 세상엔 얼마든지 있어...... , 깊이를 가지면 높이는 저절로 만들어지는거니까 진정으로 높이를 갖고 싶다면 깊이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야해" 라며 과정이라는 깊이 없이 결과라는 높이만 추구하는 나에게 호된 일침을 가한다.윽 가혹하다

"권력없는 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만들어주고 결국은 권력의 지배를 받는것"이라는 지적은 아플 정도로 적확하다.

"​자신이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것이 바로 권력"이라고 권력을 향하여 신란한 야유를 보내기도한다.

 "기쁨을 찾았는데 또 다른 기쁨을 찾는건 아무리 큰 기쁨도 오래지 않아 평범한 일상이 되고마는 것이란다" 

"​소통이란 내것의 절반을 상대에게 내어주겠다는 결심같은 것. 내것의 절반을 포기했을때 비로소 소통이 시작되는 거란다"라는 말은 소통이라는 단어가 범람하고 있는 지금 다시 한번 환기할 기회를 갖게한다.

"우리는 기껏해야 우리가 이해할수있는 것만 이해할 뿐이야 우리와 생각이 다른 것들은 도무지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 상대의 상처를 알아야만 상대를 이해한다고 말할수 있는거야"

 이제부터는 '그래 이해해'라는 말을 할때는 과연 내가 상대의 상처를 알고 있는지 확인해야겠다.

이철환! 촌철살인할 통찰력을 가졌다. 그는 21세기의 생땍쥐베리이며 '위로'는 한국의 어린왕자다.

세상으로부터 멸시당하지 않으려면 상징이 필요하다는데, 나의 상징은 뭘까

사실 이 책은 나에게 '위로'를 주기보다는 깊은 '사려'를 하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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