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에게 보낸 편지 - 어느 사랑의 역사
앙드레 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학고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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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에게 보낸편지 어느 사랑의 역사 앙드레 고르 (사실 난 저자가 앙드레 지드인줄 알고 대여했다)

사르트르가 '유럽의 가장 날카로운 지성' 이라고 평했다는, 프랑스의 작가이자 사회주의 이론가이자 저널리스트였던 앙드레고르가 24살에 만나 60년을 함께 지낸 아내 도린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이다.

딸아이를 시험장에 보내놓고 한시간여 책을 읽다 덮으니 눈물이 맺힌다. 어느 노부부의 사랑이야기라고 책장을 덮기엔 벅찬, 그들의 정신적 연대에 형용하기 어려운 감동이 느껴졌다.

고르는 어려운 환경과 정체성의 혼돈을 느꼈던 정신적 고통에서도 아내의 지원과 자극으로 생활을 연명하고 삶을 영위하며 작가와 기자, 편집자로서 날카로운 지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

아내가 아이에게만 관심을 쏟는게 싫어 아이를 안가지고 싶다 할 정도로 사랑하던 아내가 불치병에 걸리자, 사회적 삶을 접고 시골로 내려가 24년 동안 아내를 간호한다.

그러다 84세에 병색이 깊어가는 아내를 혼자 보낼수가 없어 '아내가 없으면 다른 모든것은 무의미하고 무가치하다', 같은 날 생을 마감하며, 완성한다.

'우리는 둘 다 한사람이 죽고 나 혼자 남아 살아가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다음 생이 있다면 그 때도 둘이 함께하자 ‥'

'가난했어도 누추하게 살지는 않았다'는 그들에게 사랑은 치유이자 삶의 희망이었다.

삶이 최고의 풍요였고 삶과 죽음은 같은 것에 불과했다.

   

'당신과 함께 있을때 당신이 나를 다른 세상에 이르게 해준다는 사실에 사로잡혔습니다.

당신은 내 부족함을 메워주는 타자성의 차원으로 나를 이끌어주었습니다' '당신과 함께 있었기에 나의 현실을 휴가보낼 수 있었습니다' 라고 고백했다.

'진실한 사랑은 그들의 상처에 난 삶을 회복시켜준 치유제이자 그 삶을 행복하게 이어준 영양제였으며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해준 마감재이기도 했다. 둘은 사랑에도 연대했지만 죽음에서도 연대했다.' 라는 평론가의 평이 참 와 닿는다.

사르트르와 보봐르의 사랑이 인구에 회자되었으나 그들의 명목뿐인 사랑보다 확고하고 진실된 사랑이 있음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고르의 가난하고 소외받은 자들을 옹호하는 사회주의 이론도 도린에 대한 안정된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할수 있다.

어느 사랑의 역사 라는 부제가 붙은 이유를 알겠다.

작가 김훈이 서평 끝에 ', 나는 언제 이런 사랑한번 해보나~' 라고 탄식한다.

그래, 사랑은 아무나하나,

그 누가 쉽다고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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