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아이 - 상 영원의 아이
덴도 아라타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만을 보고 교육소설이라 생각했다.

작가는 이 책을 쓴 5년 반의 시간은 세계에 가장 필요한 언어를 찾기위한 시간이었다 한다.

상권이 7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난 또 상하로 나뉜 2권인지도 모르고 1권만 구매. ~)

   

1979년에 특별병원에서 만나 깊은 인상을 남긴 소년 2명과 소녀 한명이 1997년에 우연히 다시 만나게되어 18년전의 과거와 18년 후의 현재의 삶을 이어가며 어두운 과거를 회상하는 추리소설이다.

3명은 유년기 때 학대 혹은 부모로부터 유기의 경험이 있어 정신적인 아픔을 겪었다는 것과 그래서 특별병동에 수감된 적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직접적인 범죄 사실은 나타나지 않지만 구석 구석에 범죄의 가능성들이 포진해 있으며 열혈형사라는 직업을 갖게된 주인공 때문에 실제로도 많은 사건들이 발생한다.

그런데 이 책의 서두를 읽으며 왜 회복적 정의라는 단어가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어릴적 상처를 보복하려는 주인공들의 아픈 내면에서 연상되었을까

소년들의 대화.

[나는 태어날 때부터 높은 사람이 되거나 유명해질 수 없도록 거부당해왔어. 그러니까 나도 이런 세상을 거부해줄거야.

이런 우리이기 때문에 더더욱 가능성도 있는거야. 계속 거부당하고 부정당해 온 우리니까 이 세상 끝날 때는 반대로 구원받을 기회도 생길지도 몰라]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라지만 실은 자기 편할대로 자신의 욕구나 바램을 우선하지. 그런데도 모든것은 아이를 위해서라고 변명하면서, 아이가 고마워하지 않으면 은혜를 모른다고 화를 내.

오히려 아이 쪽에서 참고 부모에게 신경을 쓸 때도 많은데, 부모의 마음을 모른다면서 꾸짖는다고. 부모도 사실은 잘 모르는거겠지.결과적으로 무엇이 행복한지 ]

아이들의 대화를 들으며 난 황급히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 난 어떤 부모였나

   

외관상으로는 간호사, 변호사,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회구성원으로의 역할을 수행하는 성인이 되었지만, 부모로부터 정상적인 보호를 받지못하고 자란 아이들이 어떤 외곡된 자아를 지닌 성인으로 성장했는지 꼬집어 알리고 싶었을까그렇다면 교육소설이다.

하권에서는 그들이 어둔 성장기를 어떻게 통과하여 저마다의 제몫을 하는 성인이 되었는지, 아님 자신들을 형편없이 취급한 어른들에게 복수를 했는지비밀스러운 성장과정이 더 명확하게 묘사되는걸까

하권은 몇쪽일까? 한 작가의 방대한 치밀함에 숙연해진다.

         

하권 830쪽을 읽기까지 몇번이나 망설였다. 끝까지 읽어야하나?

지루하다기 보다는 어두워서다. 어둠의 터널은 이어져서 도착지까지 어둡다. 작가는 이걸 쓰는 5년반 동안, 또는 집필을 끝낸 후에 후유증에 시달리진 않았을까

 어차피 픽션인데 어쩌면 이리도 철저히 어둠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을까 그게 진실이기에? 진실을 파면 팔수록 아픔이 걷어 올라오는데도?

주제는 아동기때 부모로부터 성폭행, 학대, 유기 당했던 3사람이 성인이 되어서도 정상적인 삶을 꾸리지 못하고 자학, 자책, 살인, 결국엔 자살까지

평생을 자신의 삶에 유리되어 살아가는 과정을 무려 830여쪽(누워서 보기가 힘들었다. 너무 무거워서누군가 힐끗 봤다면 백과사전인줄?), 1600쪽 분량에 거쳐 친절하게도 매우 자세히 묘사해놓은 소설이다.

아동학대의 폐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었다면 다른 전개는 없었을까?(이런 책은 아동학대죄 지은 사람에게 읽혀야하는데 너무 길어서 끝까지 읽기가 쫌!)

~인 소설을 다 읽고나니 감동도 없이 머리가 띵~하다. 나의 연휴를 이렇게 마무리 하게하다니

이 책을 어디서 소개받았나? 광고를 봤나? 광고만 보고 책을 고를 일이 절~대 아니다. (그럼 어떻게?) 이 책을 누구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을만큼 아동학대는, 잔 인 한 폭 력! 이라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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