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푸른 사다리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모름지기 소설은 단숨에 읽어야 제 맛이다. 배달된 순간부터 손이 근질근질 했다. 그래서 특별히 알콜대신 서너시 이후로 금기된 카페인을 저녁나절에 두잔이나 복용하며 단숨에 읽었다.

   

공지영이 5년만에 내놓은 소설인데, 초판이 매진되었다고 큰놈이 하는 소릴 들었기에 선택한 책이었다.

어쩌면 그리도 얄미울 정도로 적확하게 잘 표헌하고 서술하는지

스토리의 가장 근간은 인간대 인간과의 사랑과, 인간의 신에 대한 사랑, 그리고 기적같은 신의 섭리에 대한 이야기다.

평생의 연인으로 이성을 선택할것인가, 신을 선택할것인가에 뜨겁게 갈등하는 요한이라는 수사가 주인공인데,결국은 신을 선택했고 신부서품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분명한것은 신자라면 공감의 수위가 확연하게 다를듯 싶다. 난 종교성이 토대되지 않았기에 공감의 스팩트럼이 얕으리라.

   

대가답게 시류를 풍자하는 솜씨가 곳곳에 은밀하고도 노련하게 배치되어 있어 발견하여 음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평소에 현실에 대한 참여의식이 돋보이는데 그 모습을 작품에서 발견할 수있어서 의식있는 작가임을 인정한다.

   

공감의 밑줄긋기를 해보자면

혹여 네가 잘못한다 하더라도 네가 옳다고해두고싶어. 그래야 네가 정말 잘못했을때 혼자 잘못한듯 외로워지지 않을거잖아

   

평화는 고통가운데서, 혼란가운데서, 병과 늙음 그리고 죽음 가운데서 하느님(신념)을 붙들고 있는것.

   

어떻게 죽을것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은 분명 어떻게 살것인가를 안다.

   

결국 진정하고 강한 믿음을 가진이 만이 약하고 흔들리는 이들을 공감할수 있다.

   

이름을 붙이는 순간, 그것들이 나와 관계를 맺게되고 모든 관계를 맺은 것들은 추억이라는 것을 공유하게 되듯이

   

시간이 마모시키는 것들은 비본질적인것들시간은 모든 거짓된 것들을 사라지게하고 빛바래게하고 그중 진정한 것만을 남게 한다는것을

   

사랑은 그것을 행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혀요. 사랑은 자기의 가장 연한 피부를 보여주는 것이니까. 사랑은 자기의 악점을 감추지않는 거니까. 사랑은 상대가 어떻게 해도 내가 사랑하는거니까.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거· 기꺼이 받아들여 봉헌한다

   

내 책이 아니라는 사실이 단숨에 읽고자 했던 이유이기도 했으나, 그 수사의 데일듯 뜨겁고 인간적인 갈등들이 나의 눈을 떼지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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