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ll Boy - of the still boy, by the still boy, for the still boy
SE OK 지음 / MY(흐름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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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에세이 : 스틸 보이  

of the still boy, by the still boy, for the still boy  

 


  NAVER 맘·키즈 섹션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화제의 포스트이며 콘텐츠 플랫폼 그라폴리오에서 사랑받는다는 '스틸 보이'. 저자인 SE OK은 자신의 육아 경험을 담아 유쾌한 그림과 해시태그를 이용해 간단하면서도 눈에 쏙 들어오는 작품을 선보였다. 두꺼운 분량이지만 그림과 간단한 글귀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많은 분들의 공감을 살 만한 책이었다. 특히 아빠의 시선에서 그려낸 육아 일기이므로 예비 아빠들이나 육아를 하고 있는 아빠들이 읽으면 더욱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가 태어나면 그제서야 엄마와 아빠도 태어난다. 어떤 부모도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적으로 육아법을 함께 깨우치는 것이 아니므로 모든 부모는 아이와 함께 성장통을 겪게 된다. 그래서 책의 목차는 비기너, 스틸 보이, 히어로의 세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첫 아이가 태어나 육아를 시작하게 된 비기너, 슬슬 아이가 자라 친구같은 육아를 하는 스틸 보이, 그리고 둘째 아이가 태어나 어느정도 안정된 육아를 하는 히어로까지. 모든 챕터에서 전쟁같은 육아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구경할 수 있다.


 

  24시간을 혹독한 육아에 시달리는 모든 부모들이 공감하고 잠깐이라도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할 듯한 감각적인 그림과 센스있는 글귀들로 이루어진 240페이지의 스틸 보이. 아무리 2시간마다 잠에서 깨어 고통을 주고, 또 쉬지 않고 울어 인내심을 테스트 할지라도 사랑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지친 와중에도 책은 웃음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처음 겪는 육아로 절규와 탄식이 일상인 스틸보이를 보며 말 그대로 '웃픈' 감정을 느낄 수 있음도 그런 이유와 맞닿아 있을 것이다.


  누구 남편, 누구 아빠, 누구 엄마, 누구 부인으로 불리면서도 모든 부모의 가슴 속엔 여자와 남자, 또 소년과 소녀가 살아있기에 더더욱 튼튼해지는 스틸 보이의 성장에 미소지으면서도, 또 그 안에 보이는 아이 같은 모습이 기꺼운 것이 아닐까. 이제 독박육아가 점점 멀어지는 세상에 살고 있기에 어느 때보다 적시에 나온 듯한 스틸 보이. 이 땅의 모든 아빠와 예비 아빠들에게 선물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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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
시로야마 사부로 지음, 이용택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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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에세이 : 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

そうか、もう君はいないのか    


  경제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작가 시로야마 사부로의 유작 '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 원제는 'そうか、もう君はいないのか'로 번역하면 '그런가, 이제 당신은 없는 건가'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원제가 더 와닿는 이 소설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며 남긴 7년간의 편지를 모은 실화 에세이라고 한다.


인생의 전환점을 돌아 부부가 단둘이 있게 됐다는 기분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어떻게 생각하면 무척 독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언젠가 단둘이 있는 것에도 익숙해질 때쯤 결국 영원한 이별도 찾아오리라. - p. 134


  아내가 학생일 때 처음 만난 순간부터 시작해 재회한 순간, 그리고 작가로서 성장해나가는 일화들로 소소히 시작하며 그들 부부의 일상을 전해주는 책은 돌연 아내의 죽음을 언급한다. 늘 함께 있던 사람의 부재는 남아 있는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그의 이야기에는 살짝 서운할 정도로 담담한 일상을 이어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2부인 딸의 시선에서 보는 시로야마 사부로는 괜찮나 싶을 정도로 평소와는 다른 힘겨운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3부는 영화배우 고다마 기요시가 책을 보고 쓴 해설인데 그의 감상을 보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요코의 진료 희망 사항을 병원에 전달했다. 수술은 하지 않는다. 항암제도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인이 인정하는 백신이나 건강식품만 사용한다. 입원도 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통원하면서 주사만 맞는다. - p. 157


요코가 없어진 상태에 나는 도저히 적응할 수 없다. 문득 요코에게 말을 걸려고 하다가 제정신을 차리고 '그런가, 이제 당신은 없는 건가' 하면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요코에게 말을 걸려고 한다. - p. 166


  개인적으로 몇 년이나 함께 살아온 할머니의 상을 최근 겪고 난 터라 이야기가 더욱 와닿았다. 이야기 속 아내 죽음의 원인도 할머니와 마찬가지로 암이라서 더욱 그랬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서 그런지 아주 어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주변 사람들의 상을 겪은 게 처음이라 소중한 사람의 상실에 대해 다룬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어 찾았는데, 영혼의 반려자를 잃은 작가의 책이라 나보다 더욱 힘들지 않았을까 싶었다. 상실감에 대해 담담한 듯 늘어놓고 있지만 문득 보여주는 작가의 묘사를 보고 곁에 있는 사람의 죽음이 얼마나 큰 변화를 겪게 하는지 알 수 있다.  


매섭게 차가운 파란 신호등. 아내는 떠났다. 메모광인 아버지의 수첩에 '그날'의 빈칸에는 이 한 구절만이 적혀 있었다. - p. 176


일과 반려자. 그 두 가지만 좋아할 수 있다면 인생은 행복하다. - p. 208


  삶이란 언제나 죽음과 양면성을 띄고 있지만 죽음을 언제나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쉽지 않다. 특히 곁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저자의 진심의 담긴 글을 보고 저자의 심리상태를 따라가며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는 에세이. TBS TV 드라마로도 방영되었다니 찾아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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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왕 차성희의 토익 파트 5&6 - TOEIC 130회 990 만점자가 알려주는 PART 5&6 만점 기술, 저자 직강 무료 팟캐스트 제공, 개정판
차성희 지음 / C&K English(씨앤케이잉글리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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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RC : 만점왕 차성희의 토익 파트 5&6  


 

  '신토익 PART 5&6 신의 한수'의 개정판이라는 '만점왕 차성희의 토익 파트 5&6'을 받아봤다. 토익 100회 이상 만점, 오픽과 토스 20회 만점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는 실력자인 저자는 이 책 외에도 다수의 영어책을 집필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문법과 어휘로 고민하는 수험생들에게 100회 이상 토익 만점을 받았다는 저자 차성희가 가장 많이 출제되는 문법화 어휘를 쏙쏙 골라 정리해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는 책이라고 한다.

  책의 맨 처음에는 이 책의 사용법에 대해 일러두고 있다. 1. 토익 유형에 따른 두 문제를 풀어본다. 2. 정답을 확인한다. 3. 문제 아래 설명을 읽어보고 표 부분을 암기한다. 4. 함정에 빠지지 않게 경고 부분을 살펴본다. 네 가지 단계를 계속해서 반복한다.


   책은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전치사 등의 품사를 챕터별로 구분해놓고 유형을 정리해놓았다. 그렇게 각 챕터가 마무리가 되면 파이널 체크 부분을 마련해 각 유형을 얼마나 이해했는지를 알 수 있도록 문제를 풀어본다. 바로 옆 페이지에 해설과 정답이 함께 수록되어있어 빠른 확인이 가능하다.

  맨 마지막에는 적중어휘노트 셀프 체크 파트를 마련해 놓아 많은 어휘들 중에서도 필수로 외워야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해두었다. 책은 혼자 공부하기도 편리하게 구성해놓았다. 토익은 하나의 유형이나 다름 없는 시험이므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데, 이 책은 어떤 것을 선택과 집중해서 공부해야할지 혼란스러워하는 수험생들에게 일종의 길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신토익으로 바뀐지 좀 됐지만 토익이라는 시험에서 수험생에게 원하는 것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저자가 알려주는 유형을 정리하고, 문제 풀이하는 스킬을 알려주고, 함정에 빠지지 않는 노하우를 배우고 나면 어느 정도 토익에 한정된 문법과 어휘를 파악해 단기간에 고득점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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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프라우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 지음, 박현주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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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소설 : 하우스프라우


 

  독일어로 가정주부, 기혼 여성을 뜻한다는 '하우스프라우'. 스위스인과 결혼해 그곳에서 사는 미국인 안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대담한 성(性) 묘사와 섬세한 심리 묘사가 교차하는 소설, 더 우울하고, 더 섹시해진 현대판 안나 카레니나라고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기대가 많이 되었다. 안나 카레니나에 보바리 부인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섞은 작품이라니 과연 어떻길래 이런 평가를 받았을까.


  운전면허증도 없어 자신의 두 다리나 대중교통에 삶을 맞추는 여자. 그리고 은행가 남편을 두고 있음에도 은행계좌 하나 없는 여자. 안나는 세상에서 제일 수동적인 여자다. 도전을 하지 않고 무력함을 느낀 채 주변 상황에 흘러가듯 자신을 내려놓는다. 그렇기에 오히려 대담할 수 있는 무기력하고 우울한 여인.


안나는 섹스를 좋아하면서도 좋아하지 않았다. 필요하면서도 필요하지 않았다. 섹스와 그녀의 관계는 그녀의 수동성과 다른 데로 관심을 돌리고 싶다는 난공불락의 욕망에서 우러난 난해한 동반자 관계였다. 그리고 원해진다는 것에 대한 욕망. 그녀는 누군가에게 원해지고 싶었다. - p. 62


  그녀는 정기적으로 상담을 하는 전문의가 있다. 그녀의 이야기를 남편보다도 많이 알고 있는 의사는 그녀에게 이런 저런 활동을 하고 삶의 주체가 되어 성공적인 경험을 해보라는 조언을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무력함에 시달린다. 그러다가 독일어 수업을 시작하게 되고, 그녀에게 작은 비밀이 생기게 된다. 그녀는 독일어 수업을 하면서 배우는 문법들로 이런저런 상념에 젖게 되고, 그 것은 일탈을 하게 하는 통로가 된다.


  전문의와의 정기적인 상담, 독일어 수업, 그리고 안나의 일상의 이야기는 각각의 꼭지점을 만들며 서로 이어져 나간다. 그렇게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 안나는 점차 파국을 향해 달려나가게 된다. 굉장히 대담한 성관계에 대한 묘사가 많지만 야하다기보다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안나에게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외롭지 않게 도와주는 행위는 그 자신에게는 의미가 있을 지 몰라도 결국 나락으로 떨어지는 지름길로 이어진다. 안나의 결말이 숨막히게 만들었다. 나까지 공허와 우울에 빠지게 만들 것 같은 구멍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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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손님 (반양장)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안드레 애치먼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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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소설 : 그해, 여름손님

Call Me by Your Name



 

  영화 CALL ME BY YOUR NAME 원작 소설이라는 '그해, 여름 손님'을 읽었다. 각 계절에 어울리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표지며 제목이며 딱 여름에 어울리는 소설이라 받아보고 기분이 좋았다. 책의 저자는 안드레 애치먼으로 작문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문장 하나하나가 참 감각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20th 람다 문학상 게이 소설 부문 수장작이라는 이 책은 열일곱 엘리오와 스물넷 올리버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 동성애에 그렇게 세모꼴 눈을 하지 않게 된 세상이 왔지만 아직도 생소한 소재며 이야기죠. 사랑에는 국경도 나이도 없다고 하는데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낭만적이고 또 감각적일지 기대가 되었다. 2007년 출간 당시 상을 수상하고 10년 후에 영화로 나왔다고 하는데 영화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진다.


  책 출간을 앞두고 원고를 손봐야 하는 젊은 학자를 초대하는 걸로 유명한 부모님의 별장. 그 곳에서 살고 있는 이탈리아 해안가의 엘리오는 '그해, 여름 손님' 스물 넷 미국인 철학 교수 올리버를 만난다. 하이든, 리스트, 바흐와 헤라클레이토스, 파울 첼란, 퍼시 셸리, 레오파르디. 철학과 예술가, 문학가를 넘나들며 대화를 나누는 둘. 엘리오는 시작점이 언제인지도 알지 못한 채 올리버에게 급속도로 빠져들어간다.


  책은 뜨거운 짝사랑과 열정, 열망과 욕망 등 강렬한 감정으로 녹아내릴 듯 뜨겁다. 그러한 마음이 때로는 올리버를 죽여버리고 싶어지기도 하고, 올리버와 섹스를 하는 것 같은 여자아이를 죽여버리고 싶다가도 또 둘의 섹스 장면을 생각하며 흥분하기도 하고 그 다음에 그를 다시 자신의 손으로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등 그의 존재를 이만큼이나 내가 신경쓰고 있다고 알리지 못해 안달이다.


  그리고 또 그가 자신에게 하는 행동에 의미를 붙이며 홀로 타들어간다. 이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런 의미일까. 저런 의미일까. 그렇게 죽을만큼 괴롭다가도 또 아무렇지 않게 날아갈 것 같아진다. 그러나 책은 순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진 않는다. 감정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를 사랑하는 것 같다가도 또 어느 순간 다른 여성과도 섹스하는 엘리오를 보여준다. 동성애에 대한 호기심처럼 가벼운 감정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게 끌린 자신을 어느 순간 두려워하기도 하고, 또 그만큼 강렬하게 그를 원하기도 한다. 그런 그들은 어느 순간 둘의 감정을 이어지게 만들고, 그것은 단 하루 뿐인 로마로의 여정으로 이끈다.


  책 속의 감정이 너무 뜨거워 나도 함께 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작열하는 태양을 손바닥으로 가리며 그래도 또 보겠다고 눈을 뜨려고 노력하는 느낌이었다. 제목만큼이나 말 그대로 여름에 어울리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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