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인생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고 싶나요?
ㅇ 당신에게 영향을 준 죽음이 있나요?
○단한 순간만을 남겨야 한다면 어떤 기억을 간직하고 싶나요?
ㅇ당신에겐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나요?

관람객들은 저마다의 답을 포스트잇에 적어 질문 옆에 붙였다.

"어차피 겪을 일을 겪고 있는 거예요. 제 인생에서 바꾸고 싶은건 아무것도 없어요. 아무것도요."
"제가 인생에서 겪은 큰일 중의 하나는, 아버지의 죽음인 것 같아요. 많이 아파하셨고 지금의 저처럼 병원 신세를 졌어요.

집착을 버리면 자유로워진다는 것. 또 그 누구의 기대도 충족시킬 필요는 없지만, 스스로 기대는 충족시켜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 인생에서 딱 하나 바로잡고 싶은, 후회되는 일이 하나 있는데 그건 저 혼자만 간직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들으면 제가 왜 말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거예요."

"제 믿음은 가족에게 배운 게 아니라, 인생에서 겪은 일들과 상황을 통해서 만들어진 거예요. 어려운 시기일수록 믿음에 매달리죠."

이건 한주원의 생전장례식에 온 이들에게서 나온 답이 아니다.
<생소한 소생> 전시를 보기 두 해 전, 나는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할 이들의 이야기를 만난 적이 있다. 
- P187

나도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귀신을 믿으세요?"
조상신이 자손을 보살피는 이치를 설명하던 나이 지긋한 장례지도사에게 제사 기일에 관해 듣던 참이었다. 
요즘은 다 자기들 편한 대로 제사를 지내느라 기일을 제대로 안 챙겨서 조상들이 제삿밥을 못 얻어먹는다고 했다. "헛제사 지내는 거죠." 대화가 안동의 헛제삿밥으로 이어지려는 찰나, 나는 궁금하던 걸 물었다. 조상신 이야기를 하는 장례인들을 볼 때마다 묻고 싶었다.
 ‘귀신을믿으세요?‘ 아니다. 
좀 에둘러 물었다.
"진짜 영혼이 와서 식사한다고 믿으세요?"
그런 거 왜 묻나 싶었겠지만, 그는 내색하지 않고 대답했다.

"아니에요. 안 믿어요."
안 믿는다니. 살짝 배신감이 든다.
"안 믿지만, 믿고 싶은 거예요. 내 조상이 차려놓은 음식을 와서드시고 갔구나. 마음의 위안이죠. 오기를 바라는 거고. 와서 내가 사는 모습을 둘러보고 ‘돌봐줘야겠네, 보태줘야겠네‘ 이런 마음 가져주었으면 좋겠는 거고. 그래서 제를 지내는 거잖아요."

현재까지 이어온 유교식 장례는 ‘조상신‘ 개념을 기본으로 한다.
고인을 가문의 조상으로 올리고, 장자를 가주로 세우기 위한 3년의 프로젝트였던 것이 삼일장으로 축약됐다. 장례지도사들을 보면, 기독교 교회 집사도 있고 신실한 가톨릭 신자도 있다. 일부 종교에선 조상신 개념이 반가울 리 없다. 그럼에도 거부감 없이 제례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조상신이라는 개념이 가문과 가족을 묶어내는 관습적이자 문화적인 수단임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로 남아 있는 거죠.  - P211

장례도 사회보장제도로 보장받아서 누구나 공영장례로 떠날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요?
그는 사회보장제도로서의 장례를 말하고 있다. 자신이 운명할 때는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는 공영장래를 치르길 바란다. 

‘장례복지‘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그가 다른 인터뷰에서 한 말을 가져온다.
"무상 의료라는 말은 저희한테 익숙하잖아요. 그런데 무상 장레라는 말은 아직은 낯선 개념인 거죠. 4대 보험이라는 게 질병,
실업, 산재, 노령화 때문에 생긴 문제를 사회가 대응하겠다는 개념인 건데, 요즘에는 치매 같은 것도 국가가 사회보장적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바로 노인장기요양보험이죠. 
그렇다고 한다면 죽음과 장례에서도 국가가 사회보장이라는 측면에서 공영장례를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그래야지만 인간으로서 존엄성과 애도가 보장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노인장기요양보험처럼 장례 또한 사회보장제도로 국가지원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낯선 주장이지만, 달리 생각해본다면 장례를 관장하는 단위가 ‘보건복지부‘라고 했을 때 (장례지도사 자격은 보건복지부에서 인증한다), 나 또한 복지라는 단어를 먼* 공영장례란 "장례 의식 없이 시신이 ‘처리‘되지 않도록 공공(公)이 무연고 사망자 및 저소득 시민에게 검소한 장례 의식을 직접 제공하거나, 또는 이리한 장례 의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고인이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고유가족과 지인 등이 고인을 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례"를 뜻한다. 

보건복지부가 2024년 2월 배포한 ‘무연고 사망자 공영장례 표준안‘에 따르면, 공영장례 대상은 무연고 사망자 외에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장제 급여수급자로서 연고자가 미성년, 중증 장애인, 75세 이상 고령으로 장례를 치르기 어려운 이들을 포함한다. - P-1

장례는 살아가는 일의 한 영역이니까. 하지만 장례가 보건복지부 소속이 된 까닭은 ‘시신 처리‘의 위생 관리에 있었다. 보건의 영역이라고 했다.
숨이 멈췄으니 시신이 맞긴 하다. 그렇지만 나는 죽은 자에게 제사를 지내는 문화권에서 자라온 사람이다. 숨이 멈춘 상태에서도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권리가 나에게 있다고 믿어왔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주검에 예의를 갖출 필요가 없을 테니, ‘요람에서 영안실‘까지가 아니라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건 그런 의미가 아닐까.

그러고 보니 내가 좋아한 영화도 장례를 집행하는 공무원에 관한 이야기였다.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의 <스틸 라이프>(2013).
주인공 존 메이는 홀로 죽음을 맞이했거나 장례를 치러줄 이가 없는 사람들의 장례를 치르는 일을 한다. 부고를 알리고 장례식에 고인을 아는 이를 초대한다. 

나눔과나눔 활동가 박진옥, 그가 하는 일과 비슷하다.
존은 런던 케닝턴 구청 소속 공무원이나, 박진옥은 서울시와 업무 협약을 맺은 비영리단체 활동가이다. 나눔과 나눔은 상근자들의 월급을 비롯한 활동비를 서울시가 아닌 단체 회원들의 후원으로 충당하고 있다. 

서울시가 책임지는 것은 장례의 물품과 장례업체와 용역을 맺은 염습 및 시신 처리 비용 등이다. 그러니까 지자체가 지원하는 장례 비용(93만 원 상당, 2024년 기준)에 국한한다.
장례의 제반 사항을 챙기고, 부고를 알리고, 자원봉사자 모집과 사별자를 맞는 일에 대한 비용적 책임은 지지 않는다. 
국내 어느지자체나 마찬가지다. 공영장례 조레조차 갖추지 못한 시와 구단위가 적지 않다.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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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사는 데 급급해서 정작 사는 걸 모르고 있는 느낌이에요. 
사람들이 정말로 살아 있는 것처럼 살지 않고 꿈꾸듯이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심리학에서 페르소나라고 하잖아요. 그가면이 나인 줄 알고 휘둘려 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아요. 
장례 문화만 봐도 사별자가 이거를 진짜로 하고 있는 게 아닌 거예요. 울어야 할 것 같아서 울고, 사람들한테 보이는 거를 신경 쓰다 보니까 진짜 슬퍼할 수 없는 거예요."

《인생 수업>이란 책엔 이런 말이 나온다.
 "죽음은 삶의 가장 큰 상실이 아니다. 
가장 큰 상실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우리 안에서 어떤 것이 죽어버리는 것이다." 

내 안의 본연한 나를 상실하는 일. 

그는 어머니 장례를 마치고도 눈물이 나지 않아서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가 찾아간 곳은 연기학원이었다. 7개월간 이런저런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웠고, 거기에는 슬픔도 있었다. 자신을 들여다 보았다. 
눈물을 쏟는다는 건 울음을 흉내 내는 일이 아니었다.

"지나온 삶에서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찌꺼기 같은 마음까지 함께 흘려보냈던 거 같아요."

그제야 이해루는 애도를 시작할 수 있었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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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사람이 권력을 행사하면 항상 다른 사람을 자신의 부패 속으로 끌어들이고, 자신의 수준으로 그들을 끌어내리려 합니다. 
부패는 썩은 냄새가 나는데, 입 냄새와 비슷합니다. 입 냄새가 나는 사람은 자신의 냄새를 거의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냄새를 맡은 다른 사람이 말해주어야 합니다. 

이처럼 부패한 사람은 양심의 가책만으로는 자신의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는 자신의 영이 가져다주는 선함을 마취시켜 버렸기 때문입니다. - P169

감독하는 것은 교리와 사람들이 하는 표현과 실천 안에 담긴 태도를 관리, 감독하는 의미에 가깝다면, 
돌본다는 것은 마음속에 소금과 빛이 있는지를 돌보는 것입니다. 
지킨다는 것은 임박한 위험에 대한 경계를 의미하며, 돌본다는 것은 주님께서 저희를 위해 구원을 준비하시는 바로 그 방식으로인내심을 갖고 견디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키기 위해서는 깨어 있으면서 기민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돌보려면 온유함과 인내, 자비가 필요합니다. […] 감독하고 지킨다는 것은 통제를 의미합니다. 
반면 돌본다는 것은 희망을 의미합니다. 자비로운 아버지가 가진 희망은 자녀의 마음이 커져나가도록 돌보아 줍니다. - P193

자상함은 약자의 덕목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신의 강직함, 주의력, 동정심,
타인을 향한 진정한 개방 그리고 사랑하는 역량을 보여줍니다. - P198

베르골료 추기경은 스페인어로 손수 적어온 메모를 읽기 시작했다. 발언 시간은 3분으로 제한되어 있었으며, 시간이 다 되면 마이크가 자동으로 꺼진다는 점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우리는 복음화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복음화는 교회의 존재 이유입니다. 
"달콤하고 위로가 되는복음화의 기쁨." (바오로 6세) 
우리 안에서 우리를 움직이는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1. 복음화는 사도적 열정을 의미합니다. 복음화를 위해서는교회가 스스로 밖으로 나가는 담대함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자신을 벗어나 주변, 즉 지리적 주변뿐만 아니라 실존적 주변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교회는 죄의 신비와 고통,
불의, 무지와 신앙의 부재가 가득한 주변부를 향해, 그리고 주변부의 생각과 주변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형태의 불행을 향해 나가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2. 교회가 복음화를 위해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가지 않을때 교회는 자기중심적이 되고, 그렇게 병들고 말 것입니다(복음에 나오는 몸이 굽은 여인을 생각해보십시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교회를 점점 괴롭히고 있는 병은, 일종의 신학적 나르시시즘인 자기중심성에서 나옵니다. 「요한묵시록」에서 예수님은 문 앞에 서서 우리를 부르고 계시다고 말씀 - P-1

하십니다. 성경은 분명히 예수님께서 문 밖에 서서 들어가시려고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종종 예수님께서 밖으로 나가게 해달라고 문 안에서 두드리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중심적인 교회는 예수그리스도를 자기 안에 가두고 밖으로 내보내려 하지 않습니다.

3. 교회가 자기중심적일 때 그 문제점을 전혀 깨닫지 못한채 스스로 빛을 가지고 있다고 믿게 됩니다. 곧, 달의 신비mysterium lunac(해를 비추는 달처럼 교회는 그 자체로 빛을 내는 존재가 아니라 빛이신 예수님을 비추기 위한 존재라는 뜻-옮긴이)이기를 멈추고 영적 세속성(드뤼박에 따르면 교회가 일으킬 수 있는 최악의 악)이라는 심각한 악에 자리를 내어주게 됩니다. 자기들끼리 서로 영광을 주기 위해 사는 것입니다. 교회에는 두가지 이미지가 있습니다. 스스로 밖으로 나가는 복음화하는 교회, 곧 하느님의 말씀([교회가] 종교적으로 듣고 충실히 선포하는 하느님의 말씀 Dei Verbum religiose audiens et fidenterproclamans)의 교회. 아니면 자기 안에서, 자신에 대해서, 자신을 위해서만 사는 세속적인 교회. 이 두 이미지는 교회가 영혼 구원을 위해 어떤 변화와 개혁을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4. 차기 교황에 대한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분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묵상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경배를 통해 교 - P-1

회가 자신을 벗어나 실존적 주변부로 나아가도록 도울 수있는 사람, 교회가 "달콤하고 위로가 되는 복음화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열매 풍부한 어머니가 되도록 도와줄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 연설이 제 운명을 바꾸어버렸습니다. 제 인생이 바뀌는데 3분도 채 걸리지 않았어요. 연설이 끝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그 순간부터 제 이름이 회자되기 시작했다는 말을 나중에 듣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까지 저는 어떤 분위기도 인지하지 못했어요. 제 마음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제 책상 위에 있는,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강론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었죠. 

마지막 이틀, 3월12일부터 13일 아침 사이에 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고 들었어요. 저는 앞서 있었던 투표에서 몇몇 표를 받기도 했지만, ‘맛보기 투표voti deposito‘ 정도로 생각했어•요. 후보를 아직 정하지 않은 추기경들이 임시로 선호도를 표현한 표라고 생각했던 거죠.

교황 선출 당일이 된 3월 13일, 저는 시스티나 성당에 - P-1


저는 한 가지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지든 나빠지든 결국 그 시련에서 벗어나리라는 확신이었습니다.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은 모든 것을•검토하고 가장 비극적인 상황을 분석하며 현실적으로 문제를 인식하는 것뿐이었습니다. 현실감 없이는 위기에 대처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 기간 동안 모든 것이 멈추어 섰을 때, 지구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 것을 생각해보세요. 모순 같나요? 하지만 스페인 속담에 이런 말이있습니다. 

"신은 항상 용서하고, 
우리는 때때로 용서하며, 자연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일이 실제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다른 우선순위에 밀려 다가오는 재앙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 그 재앙이 갑자기 폭발해버렸죠.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의 건강은 생태계의 건강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빙하가 녹고 엄청난 녹지를 파괴하는 대형 화재가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 - P-1

주님 덕분에 저는 건강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하느님의 뜻에 따라 아직결실을 맺어야 할 프로젝트가 많이 남아 있거든요.

드디어 이 책의 마지막 대목에 도달했습니다. 작별인사를 할 시간이군요. 

나의 ‘인생‘, 이탈리아어로는 ‘비타 vita‘라는 제목을 지닌 제 이야기를 통해 저의 긴 인생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제 그 이야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우리네 인생, 곧 저의 인생과 여러분만이 알고 있는 여러분의 인생, 더 나아가 인류의 인생, 이 모든 인생은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작은 발걸음을 내디디며 스스로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우리는 선택하고, 목표를 달성하며, 때로는 심각한 실수를 저질러 고통과 아픔을 겪으며 인생을 만들어갑니다.
그게 바로 우리네 인생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중요한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살아온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추억을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듣는 이들에게 자연히 소중한 것을 전하게 됩니다.
그러나 잊지 마세요. 

사는 법을 배우려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승리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장벽을 허물고, 갈등을 극복하며, 무관심과 증오를 물리칠 수 있습
- P290

니다.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십자가에서 자신을 희생하면서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았던 예수님처럼 굳어 있는 마음을 녹이고 변화시켜 이웃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내어놓을수 있게 됩니다. 

이타적인 사랑만이 세상을 바꾸고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습니다. 권력에 대한 욕심 대신 사랑과 기도가 사람을 움직였다면 제가 살아온 80년의 역사는 얼마나 많이 달라졌을까요?

기도에 대해 말하자면, 세상은 점점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더 많이 기도합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부탁하겠습니다. 잊지말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이 요청만큼은 반대하지 말고 꼭 받아주시기를 바랍니다. - P-1

프란치스코 교황Papa Francesco

최초의 남반구 출신이자 아메리카 대륙 출신 교황,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
최초로 빈자의 성인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선택한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박하고 소탈한 모습.
꾸밈없이 솔직한 언사, 버림받은 이들과 소수자의 손을 잡는 용기와 연민으로 가톨릭교회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의지할 수 있는 시대의 어른 
삶의 본보기로 꼽힌다.

최초의 공식 자서전으로 집필한 「나의 인생」에서 교황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로서 겪었던제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 군사 쿠데타,
경제 위기를 비롯해 코로나19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80여 년의 세월 동안 겪어온 역사적 사건을 돌아보며,
그 가운데서 이루어진 자신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와 함께 마음에 깊이 남을통찰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과거를 되돌아보고 과거에서 배우려면 좋지 않은 것들, 우리가 저지른 죄로 인해 경험한 독성 가득한 것들을 재발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도 선하신 하느님께서선사하신 모든 것을 되살려야 합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우리네 기억을 되살려야 합니다."

표지사진 Vatican Media
디자인 Marcello Dolcini - P-1

지은이

프란치스코 교황 Papa Francesco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 Jorge Mario Bergoglio로,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탈리아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화공학을 공부했으나 사제직을 선택하여 신학교에 들어갔다. 
1958년 예수회에 입회하였고, 
1969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73년 예수회 아르헨티나관구장으로 뽑혀 6년 동안 봉사하였고, 
1986년 독일로 건너가 박사 학위공부를 이어갔다. 귀국 후 수도회 장상들은 그를 코르도바의 고해 사제와영성 지도자로 임명하였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2년 그를 보좌주교로 임명했고, 
1998년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가 되었다.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되었으며, 

2013년 가톨릭교회의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가난한 이들을 생각하는 의미에서 프란치스코라 명명했다. 소박함과 겸손함, 비참하고 가난한 사람들과 소수자에 대한 관심으로 교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존경받고 있다. 
2014년 《포천>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선정했다. 
2014년 8월에는 한국을 방문하여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을 집전한 바 있다.


파비오 마르케세라고나Fabio Marchese Ragona
이탈리아 주요 민영 방송사인 메디아셋의 바티칸 전문 기자다. 
매주 일요일 종합 뉴스 채널인 TgCom24에서 종교 코너인 <스탄제 바티카네StanzeVaricane (바티칸 방)>을 진행하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과 베네딕토 16세의 선출을 비롯해 가톨릭교회의 큰 행사들을 취재했으며, 이후 바티칸 스캔들, 베네딕토 16세의 사임, 프란치스코 교황을 선출한 콘클라베등을 보도했다.
 2021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독점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 인터뷰는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되어 550만 명이 시청했다. - P-1

옮긴이
염철호
천주교 부산교구 사제로 로마 교황청 성서대학에서 성서학 석사를 받고,
부산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를 받았다. 
현재 부산가톨릭대학교 부총장으로 재임 중이다. 
저서로 『바오로 서간』 『배워봅시다 성경 언어」 「가톨릭 신학을 소개합니다」 「최고의 성지 안내자 신약 성경 2』 이스라엘 역사와 성경이 있고, 역서로 『최고의 성지 안내자 신약성경』, 「우리 선조들이 전해준 이야기: 구약성경의 설화 분석 입문』 「성경 읽는 재미: 설화 분석 입문』『신약성경 연구 방법론』 『자비 가득한 집』 『편지를 쓴 바오로」 「진리 생명해설 성경」 「마르코가 전하는 기쁜 소식」 「마르코 복음서: 21세기 제롬 성경주해 19』가 있다. 
2024년 한국가톨릭학술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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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책입니다. 이 책은 불행히도 많은 사람이 읽지 않거나, 너무 늦게, 곧 죽기 전에야 읽는 책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다른 길에서 헛되이 찾고 있던 것, 바로 그것을 인생이라는 책에서 비로소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우리는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한 적이 있는가? [...]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가장 아름답고 친밀한 소통방식 가운데 하나입니다. 
인생 이야기는 지금까지 찾지 못했던 작고 단순한 것을 발견하게 해줍니다. 
복음이 말하는 것처럼 
바로 그 작은 것에서 
위대한 것들이 탄생합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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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 눈이 녹은 사이 피어난 질문의 끝에서 나는 나를 진정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15년 전에도, 지금도 나를 품어준 핀란드의가장 차가운 눈 속에서 여전히 따뜻한 위로를 얻는다.

우리 모두에게는 이런 여행이 필요하다. 과거의 나를 만나는, 그때의 나를 아는 친구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의 나를 만나는, 
그렇게 현재의 나를 새롭게 해석해내는, 그 힘으로 다시 미래의 나를 살리는 그런 여행. 
김민철 작가

이 책은 언뜻 여행기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사실은 관계에 대한 책이다. 한 시절과의 관계, 이야기와 나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정멜멜 사진가

지상의 어떤 곳은 우연히 마음의 고향이 된다. 그 기억은 인생의 바탕화면처럼 내내 영향을 미친다. 장류진만의 리얼리즘, 늘 그렇듯 눈을 뗄 수 없게 재미있다. 김하나 작가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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