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반지 - 그는 짐승, 새, 물고기와 이야기했다
콘라트 로렌츠 지음, 김천혜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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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왕은 신비한 반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반지를 끼고 있으면 동물들과 대화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대사를 처음 봤던건 신학 서적이 아니라 만화(닥터 스쿠르)였다는 점이 내 독서 취향의 한계를 드러내긴 하지만서도, 내가 동물과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은 곧잘 하게 만들곤 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동물과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사람이 그 동물과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되는건 당연하지 않을까? 나만 해도 햄스터를 1년 넘게 기르면서부터는 이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간혹 짐작이 가곤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어떤 경우엔 햄스터 역시 내 생각을 다 파악하고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이 또 하나 있었으니, 그 이름은 콘라트 로렌츠. 자연과학자이자 비교행동학자인 그는 오랜 세월 동물과 함께 하며 그들의 행동을 통해 인간 사회의 심리를 분석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솔로몬의 반지'는 그가 쓴 수필 겸 동물행동 관찰 보고서.

어찌보면 어릴때 읽었던 '시이튼 동물기'와도 흡사하다. 하지만 그 깊이나 철학이 좀 더 깊어졌다고 보면 좋을듯.
각종 동물들과 함께 살아오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점이 잘 드러나있다. 그리고 학술연구서적이 되기 쉬웠을법한 내용을 재미있고 따뜻하게 서술한 것도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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