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면 좀 어때 - 정신과 전문의 김승기 시인의 자존감 처방전
김승기 지음 / 문학세계사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우울증을 중심으로 다양한 마음의 병과 병리 현상에 대해서 문학적으로 잘 구성된 느낌을 받는다. 딱딱하고 학문적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시인이면서 의사(이과+문과??)인 작가의 결과물이기에 그런 것 같다.

가장 처음의 자존감 주제에서는 개인의 우울증, 아이들 주제에서는 성장하지 못한 마음들, 가족이라는 주제에서는 가족으로부터 상처받는 일들, 결혼 주제에서는 서로 상처를 주는 배우자들, 마지막 주제에서는 종합적인 마음의 병들을 묶어서 구성하고 있다.

어떤 개인의 증상만을 서술하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처방전” 핵심정리(?)를 통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으로 각 주제를 끝맺고 있다.

인간의 감정이 우울감에서 우울증으로 노출되면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고 최소한으로 안고 가기 위해서 원인을 찾아서 누르고 약물치료를 통해서 순간, 순간을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음의 병은 컴퓨터를 리셋하거나 스마트폰을 초기화하듯이 깨끗이 지울 수도 없는 것.

다만 어느 시점부터 원인이 되었고 자극이 되었는지만 어렴풋이 알 수 있는 것이라 본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처럼 그 시간으로 달려가 원인이 되었던 장애물들을 싹 치워버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럴 수 없는 것이 우울증일 것이다.

발생 시기가 그나마 최근이라 할지라도 주위의 도움이 없이는 개선해 나가기가 힘들다고 한다. 특히나 배우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특히 그러한 듯하다.

“우울하면 좀 어때”를 통해서 마음의 병을 조금은 이해를 하게 되고, 조금은 끌어안을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된 듯하다.

우울증이라는 것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생겨나는 것과 가족을 통해서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고 유년 시절로부터 원인이 되었던 경우가 더욱 많은듯하다.

지난 시대의 삶이라는 것이 무지해서, 몰라서, 먹고살기 바빠서, 하루하루 살아가기에 급급해서 지나쳐버린 시간 속에서 그 원인이 더욱 크게 자라버려서 나중에는 감당하기 힘든 상태로 구체화하고 형체가 되어서 나타나 우리의 감정을 송두리째 부숴버리는 것 같다.

그러나 그 과정들을 받아들여 치유하고자 산재(?)를 안고 가는 의사들이 있고 그런 역할을 과감하게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기에 좀 더 힘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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