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양자론 뉴턴 하이라이트 Newton Highlight 2
일본 뉴턴프레스 엮음 / 아이뉴턴(뉴턴코리아)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왜 태어났는가. 사람은 왜 태어났는가. 지구는? 우주는? 

 꽤나 오래된 이 질문들 덕에 물리를 알고 싶었었다. 허나 이 분야와는 거리가 먼 머리 덕으로 관련 서적을 읽어도 알쏭달쏭 따라주지 않는 머리를 쥐어박거나 읽다가 던져버리기 일쑤였는데 오호라, 월척한 이 기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제목에 딱 맞는 책이다.  

 그림이 크다. 그렇다고 설명이 부실하진 않다. 알기 쉬운 예들이다.('미시세계란 대체로 원자나 분자 크기, 즉 1000만 분의 1밀리미터 이하의 세계. 야구공와 그 표면에 있는 원자의 크기의 비율은, 지구와 그 표면에 있는 유리 구슬의 크기의 비율과 대체로 같다.') 그리고 방정식의 나열로 머리에 쥐나지 않게 하면서 원리를 설명한다. 사실 이 정도야 아는 사람에게는 상식에 속할테지만('터널 효과, 간섭 현상' - 여러 명의 네오가 동시에 나타나거나 벽을 뚫고 나가는 네오가 등장하는 영화 '매트릭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인들은 이런 과학이론을 토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들 있었던 것인데..매트릭스를 또 보고 싶어졌다.)  나처럼 이쪽 분야에 무지한 사람에게는 입문서로 좋을 듯한 책이다.  

  같이 보면 좋을 책. 김태연의 수학 소설 '이것이다'  

 사실 김태연의 '이것이다'를 먼저 읽었다. 수학 소설? 생소한 타이틀에 구미가 당겨 읽었고, 수많은 이론을 몰라도 술술 읽히지만 알고 보면 더 재미있겠지!  

 이 소설을 읽으며 다시 중얼거렸다. '0에서 1이 나왔다? 무(無)에서 유(有)가 나왔다? 공(空)에서 우주가 탄생했다? '  다시 불교와 과학이군. 예전부터 나는 불교가 우주의 비밀을 푸는 과학일 거라 막연하게 생각하곤 했었는데 

 이경숙의 '마음의 여행', '기의 여행'을 다시 읽어야 하나 

 불교, 주역, 물리, 우주, 인간, 나, 마음...... 연결된 책 좀 누가 소개시켜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적어도 삶을 살아보고 가야 하지 않는가. 때로 죽는 데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온다 하더라도. 삶은 살라고, 살아보라고, 누려보라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그런데, 

 살아보지도 못하고 죽어야 한다면. 그것도 굶주려서.  

 끔찍한 일이다.  

 살려야 한다.  

 2만원이면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300명에게 고단백 영양식을 줄 수 있단다. 유니셰프 후원금을 만 원에서 3만 원으로 늘렸다.  

 그러나 여전히, 

 먹먹하다.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는 "당신들은 구호를 받는 가난한 자들을 원하지만, 나는 가난이 없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타인의 가난과 고통을 자신의 행복감을 배가하는 재료로나 여기는 무정하고 인색한 부자들이 즐비한 현실에서 버핏과 게이츠의 선행은 분명 돋보인다. 하지만 갑부들의 거액 기부를 마냥 찬양해도 될 만큼 세상사는 단순 명쾌하지 않다. 위고라면 당연히, 그런 거액의 희사를 예찬하기 전에 특정 개인들이 웬만한 국가들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능가하는 돈을 기부할 만큼 천문학적인 재산을 모을 수 있고 또 그런 거액을 뿌려야 할 정도의 빈부격차가 존재하는 사회체제 자체에 의심의 눈길을 보냈을 것이다.>     - 한계레21 
 
내 먹먹함의 이유는 이것이다. 이런 모순 구조를 고발한 이 책. 책을 읽는다는 게 단순한 앎에 그치기 위함이 아니라면 뭔가 해야하지 않는가. 무엇을, 무엇을???
  
 
 

  부끄럽고, 부끄럽게 만드는 책이다.  최루탄, 지랄탄이 터지던 시위현장에서 내가 꿈꾸던 세상은 무엇이었던가. 최루탄에 머리가 깨져 헐떡이던 숨통, 한쪽 눈이 실명된 후배, 빵에 다녀온 후 정신이상자된 그들이 이루려했던 세상은 과연 무엇이었던가.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자는 그런 사회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88만원이라. 그것도 98%의 사람들이.
  
 그것이 현실이 될 것 같아 두렵다.  
 
 전국민에게 이 책을 읽게 하라!!!  
 그리고 전국민이 토론을 하게 하는 거야. 중요한 정책결정, 다 같이 하는 거지.  
 안 된다구? 왜? 어째서? 
 
 그래도 궁금하다. 만약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경제분야에 별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위의 책들까지 읽게 되었다. '신자유주의' 가면 뒤의 얼굴은 어떤 모습인지, 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나처럼 경제분야에 무지한 사람도 잘 알 수 있을 터.   
 
 
 요즘 읽고, 읽게 될 책들을 통해 보는 세상은 암울하다.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는 느낌. 빈익빈 부익부를 넘어 '승자독식'으로, 모든 사람들이 노예인지조차 모르고 노예가 되는 '매트릭스'처럼. 종교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인간은 인간의 탐욕으로 멸망하게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다시금 고개를 쳐든다.
 부끄럽고, 먹먹하다.  
 
 "네오, 이제 너도 길을 아는 것과 길을 걷는 것의 차이를 알게 될 거야."(영화 매트릭스. 88만원세대 인용)  
 
 허나,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걸어야 할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풍경 - 김형경 심리 여행 에세이
김형경 지음 / 예담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심리 치유' - 그걸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마음을 비워라!' 가 아닐까.

 허나, 그 한 마디를 자기화하는 일은 ... 평생을 두고 하려 해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무의식, 사랑, 대상 선택, 분노, 우울, 불안, 공포, 의존, 중독, 질투, 시기심, 분열, 투사, 회피, 동일시, 콤플렉스'(사람풍경 세 가지 목차들 중 두번째까지) - 그 모든 것을 나는 다 가지고 있었다.  그 마음들을 들여다보기까지, 그 모든 것을 다 지닌 괴물같은 나라는 인간을 인정하기까지 내가 쏟아낸 눈물은 얼만큼이었을까.

 힘겹게, 아주 간신히 '자기애, 자기 존중, 몸 사랑, 에로스, 뻔뻔하게, 친절, 인정과 지지, 공감, 용기, 변화, 자기 실현'(사람풍경 세 번째 목차들) 에 근접하기까지 내가 쏟아낸 토사물은 얼만큼이었을까.

 내 눈물의 어디쯤에서, 토사물을 게워내는 어디쯤에서 이런 책을 만났더라면 조금은 쉬웠을까. 그 과정들이.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또한 겪었어야 할 시간들이었으리라.

 그리고... 여전히 남아있을 마음의 난장판을 정확히 보아야하리라.

 

'천 개의 공감' 은 독자들의 사연에 대답해주는 방식으로 쓰여있다.

모든 문제들이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시작된다는 숱한 이야기 어디쯤에선 기억나지 않는 어린 시절을 되짚어보았다.(이상하다. 왜 어린 시절 기억은 하나도 나지 않을까. 크면서 엄마가 해주신 얘기로밖에 기억이 나지 않으니... ) 아직도 아기인 채로 남아있는 나를 다독여주었다. 

 그런데 한 편으론 화도 났다. 대체 인간은 부모로부터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 건가. 멀리는커녕 결국 몸만 바뀌었을 뿐이지 자식의 문제는 부모의 문제고 그렇다면 그 부모는 다시 그 부모의 부모의 문제고 또 그 부모는 ... 그건 결국 한 사람이 아닌가.  그 근원은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그런데 나는 왜 그토록 발전해야 한다는 명제에 목을 매는가. 청출어람이라 스승보다 뛰어난 제자가 되어야 하고, 부모보다 나은 자식이 되어야 하고.... 인간 중에서 최상의 인간이 되어야 하고, 지금 이런 갖가지 마음이 부리는 농간에 놀아나는 인간이 아닌 그 이상의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드러나지 않은 부처의 모습을 보아야 한다는.... 그것 역시 내가 만들어낸 환상은 아닐까.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무엇이 있을 거라는, 하여 살면서도 참삶을 살고 있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이 (예전보다야 줄었지만) 불쑥불쑥 드는 것은........................ 여기가 내가 막혀 있는 지점이었다. 목표는 갖되 목적은 가지지 않겠노라, 지금, 여기를 살겠노라, '더 나은 삶을 끝장내라'는 말을 지니고 살리라 했으면서도..........

  "정신분석을 받을 때 내가 가장 먼저 맞닥뜨렸던 것 역시 방어의식이었다.지금까지 언급된 모든 종류의 방어의식이 나의 내부에 있었으며 방어 의식에 갇혀 제대로 살아본 적도 없는 듯 느껴졌다. 아무것도 없는 낯선 숙소에 머무는 듯한 삶, 저편 언덕에 닿지 않는 다리 위를 걷는 듯한 삶, 거대한 방패에 갇혀 있는 듯한 삶, 그 속에서 정신의 힘은 점점 약해지고 생은 진퇴양난의 계곡에 방치되어 있을 것이다."                               - '사람풍경' 중에서
 그런가. 그런 것인가..............................................

 
 "이 세상에서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우리 자신밖에 없다"  - 괴테('천 개의 공감'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 감춰진 것들과 좌파의 상상력
최세진 지음 / 메이데이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 엠마 골드만

 젊은 시절, 혁명을 꿈꾸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그것이 사회이든 개인이든 잘못된 사회, 못마땅

한 자신을 그 뿌리부터 뒤집어버리고 싶은,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유토피아를 건설하고픈, 그런

시절이 있을 것이다. 

 그 혁명 욕구는 사회로 향해 있었던 20대를 지나서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말과 함께 나 개

인에게로 방향이 틀어졌다. 이후 정치에 무관심, 행동하지 않는 지식인(뭐 지식인도 아니지만)으

로 살아왔다. 뭐, 그것이 자랑도 아니고 이제와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지도 않다. 다만, 어차피

인간이란 사회적 동물이 아니던가. 적어도 이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사회라는 커다란

그물망에 속지 않고 제대로 된 시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 만큼은 변함이 없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그러니까 제대로 된 시각을 갖고자 하는 그런 의도로 선택된 책이다. 물론, 제목 때문에

눈에 확 들어오기도 했다. 

 재미있다. 어려운 얘기라도 어렵지 않게 써야 한다는 내 기본적인 생각에 들어맞는다. 

 게임을 전혀 해보지 않은 나에게 게임의 뒷면을 알려준다. 

 여기 소개된 SF 소설을 읽어야겠다, 애니도 몇 편 봐야겠다. 목록 작성.

 아, 그런 뜻이었구나, 그런 일도 있었구나.

 그런데, 그냥 지식의 선에서 끝난다.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들에서 더 나아가지 않는다. 과거의

사실 나열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와 접목시키면서 갔으면 참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학생들이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 광장 편은 그래도 눈여겨 볼 만하다. 촛불 시위의 처음부터 끝까지 토막토막 알고 있었

던 게 쭉 정리된다. 인터넷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체 게바라는 너희 상품이 아니다'

홍세화씨의 추천사 중에서

 <그러나 모든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두말할 것도 없이 자신의 '삶'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자신의 건강에 관심을 가집니다. 한국사회에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보신문화가 발달했는데, 그것이 정력을 좇는 일탈적 현상이라고 말하기엔 훨씬 더 중요한 문제가 가로놓여 있습니다. 몸의 건강상태에는 그렇게 높은 관심을 보이는데 반해, 의식세계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다는 점입니다. 나의 의식세계가 '나'라는 존재를 위해 균형 잡힌 것인지 아닌지 묻지 않습니다. 실로 놀랍지 않은가요? 사람은 몸이 건강하지 않을 때 대부분의 경우 이를 자각합니다. 그러나 의식 세계가 균형 잡힌 것이 아닐 때, 심지어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을 형성해도 이를 자각하지 못한 채 스피노자가 말했듯이 이를 고집합니다. 단 한 번밖에 오지 않는, 그래서 누구에게나 가장 소중한 삶을 유지하려고 신경 쓰는 일이 당연하다면, 적어도 그 십분의 일이라도 의식세계에 대해서도 신경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사람들은 의식세계를 송두리째 내주었습니다. 과거 사람들이 종교와 전통에 의식세계를 송두리째 내주었다면 오늘날엔 대중미디어에 내주었습니다. 과거에 종교와 전통을 장악했던 세력이 지배계급이었듯이, 오늘날 대중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는 것은 자본입니다. 그리하여, 에티엔느 드 라 보에티가 16세기에 말한 '자발적 복종'이 쉽게 형성됩니다. 소인배들로 들끓고 마름들로 들끓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누구에게나 한 번밖에 오지 않는 소중한 삶입니다. 예술가들을 벗 삼아 상상력을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

 
몸의 균형, 마음의 균형, 의식의 균형. 그리고 몸과 마음과 의식의 균형. 그리고 또 세상과 나의

균형. 아프지 맙시다. 그리고,

'소인배들로 들끓고 마름들로 들끓는' 세상에서 소인배가 되지 않는, 마름이 되지 않는 길은 무

엇인지 생각합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처럼 - 신영복 서화 에세이
신영복 글.그림, 이승혁.장지숙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 신영복 선생님의 글을 저는, 제가 보아온 산문 중 으뜸으로 꼽습니다. 

 
한겨울 눈내리는 山寺에서 들려오는 풍경 소리

그래요. 그건 글이 아니라 소리입니다.

한밤중에도 깨어있으라... 고 나즈막히...

사물을 노래하되 사물 자체의 아름다움만을 노래함이 아닌 역사와 사회를 그 안에 담아낼 줄 아는 노래.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감상이나 논리적 딱딱함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으면서 표현해내는,

'우직함'과 '함께함'을 잊지 않는 언어입니다. 

 
저는 한없이 닮고 싶습니다. >

 

... 오래 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겨울만 되면 다시 읽고는 했었고.. 그 시절 어느 쯤에 써두었던 글이다.

'서화 에세이 - 처음처럼'은 그동안 신영복 선생님이 썼던 글의 부분들을 짧게 엮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