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를 해부하다 - 〈키스〉에서 시작하는 인간 발생의 비밀
유임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책을 읽으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기쁨을 누린다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클림트를 해부하다》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클림트의 예술 세계를 해부학을 통해 더욱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해 준 책이었다.  <키스>, <다나에>, <삶과 죽음> 등 클림트의 대표작을 발생학과 세포학, 진화론적 시각을 의학교수인 저자가 나 같은 본투비 문과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아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현미경의 역사, 노화에 따른 근육감소증, 혈액세포, 감수분열 등 다소 예술과 관련 없을 것 같은 이런 의학 용어들이 클림트의 예술세계를 넘나 든다. 클림트 그림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똥글뱅이(?)들이 세포라니!😱

저자가 서문에 말한 ‘과학은 예술가들이 표현의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영감을 준 뮤즈였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과학과 예술이 서로의 분야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들으며, 예술을 통해 과학을 이해하고, 과학을 통해 예술이 더 흥미로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클림트 그림을 세세하게 설명한 부분도 좋았지만 후반부인 ‘3부. 예술, 인간의 기원을 좇다’도 좋았다. 프리다 칼로, 뭉크, 에곤 실레 등의 그림을 의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짤막하게 서술한 글들이 무척 흥미로웠다.

+ 이 책을 읽는 내내, 8년 전 오스트리아 여행이 계속 떠올랐다. 클림트의 <키스> 앞에서 반짝이는 색감에 넋 놓고 보고만 왔다. 다음에 다시 클림트의 그림을 직접 감상할 기회가 있다면 이 책에 나온 요소들을 한 번 찾아보고 싶다!🤔

👍 이럴 때 이 책
- 클림트의 그림을 좋아한다면!
- 예술과 의학의 크로스오버가 궁금할 때
- 그림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싶을 때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