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파드되 VivaVivo (비바비보) 52
나윤아 지음 / 뜨인돌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발레 ✖️ 성장 ✖️ 로맨스
청소년 소설

비슷한 모양의 상처를 지닌 18살의 두 발레 천재가
서로의 오래된 아픔을 공유하고 보듬어주면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고 발견해 나가는 성장소설예요.

흔한지 않은 소재라서 더 궁금했던 소설.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두리와 유리의 성장과 치유의 과정에
완전히 매료되어 읽었어요.

-

128_엄마가 나를 미워했던 이유이자 엄마가 사랑했던 춤. 발레를 춰야만 뭔가를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단 한 번도 온전하게 느껴 보지 못했던 엄마를, 발레를 춰야만 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는 그런 마음 말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결국 엄마에 대한 악몽 같은 기억으로 무대에 서시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나는 가끔 엄마가 죽어서까지 나는 미워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섬뜩한 상상에 빠지기도 했다.

발레에 천재적인 소질이 있지만
무대에만 서면 엄마의 환영이 보여 기절하는 18살 온두리.
두리의 엄마는 발레 유망주였고,
두리를 임신하며 인생의 모든 것이였던 발레를 포기했어요.
발레를 포기하며 모든 증오는 두리를 향했고,
상상할 수 없는 학대는 두리가 8살이 되던 해
엄마의 자살로 끝이 났지요.

상처로 인해 말문은 닫은 두리는
10세때 제인 원장 선생님을 만나
천재적인 발레의 재능을 발견하지만,
8년동안 무대에만 서면 기절해요.

그러던 어느날,
두리와 결이 비슷한 아픔과 상처를 갖고 있는 강유리가
발레학원에 등장합니다.

154,155_"네 과거에 나는 없었잖아. 네 현재에만 있는 나를 의식하게 되면 좀 나을까 싶어서."
"네가 무대 위에 있는 순간은 현재의 시간이야. 어릴 때 괴로웠던 그 시간, 그 공간이 아니라."

러시아 발레학교 장학생이었던 발레리노 유리는
거의 쫒겨나다시피 한국에 돌아왔고
꽁꽁 닫혀있던 두리의 삶에 들어오게 되요.

147_"파드되는 말이다. 누구와 하든 네가 그걸 제대로 하게 된다면 굉장한 경험이 될 거다. 누군가와 호흡을 맞추고, 감각을 맞추고, 마음을 맞추고, 서로 끌어 주고, 당겨 주고, 이해하고, 이해받고 하는 거...엄청 기분 좋은 일이거든."

"우리가 살아가는 것도 그렇고...언젠가 네가 그걸 알게 되면, 그러면 비로소 무용수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둘은 발레 2인무 파드되를 연습하며
서로를 조금씩 알아갑니다.

그리고 그들은 계속 스스로에게 또 서로에게 질문해요.

왜 발레를 시작했어?
발레를 왜 붙잡고 있는거니?
무대는 과연 무엇일까?

-

221_발레는...혼란 속에 덩그러니 남겨진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친 증거였다.

18살 동갑내기 두리와 유리는
서로를 보듬으며 자신을 발견해 나가요.

파드되를 연습하며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추고,
감각을 맞추고, 마음을 맞추고,
서로 이해하고 이해받는 모습을 보면
현실에 당당히 맞서며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고
상대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져요.

발레를 통해 보여주는 성장과 치유는
소설을 읽고 있는 제 마음까지 치유해주었답니다.

-

소설 속에서는 발레공연을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발레작품을 드라마틱하게 소개하고,
공연의 배경과 묘사가 넘쳐나요.

지젤, 백조의 호수, 해적, 돈키호테, 스파르타쿠스 등

유명 발레 작품을 생생하게 그려 내어
발레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두리와 유리를 힘껏 응원하게 되는 청소년소설이였어요.
발레라는 소재로 너무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준
#나윤아 작가님과 #뜨인돌 출판사 감사합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