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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품 소년 ㅣ 라임 어린이 문학 40
수잔 게리된메츠 지음, 찰라 베라 킬리찰슬란 그림, 윤경선 옮김 / 라임 / 2023년 1월
평점 :
"최상의 완벽한 아이를 특가 판매합니다."
이런 문구가 적힌 쇼핑센터!
아이를 쇼핑센터에서 사고 팔다니요😰
정말 상상불가😱 이게 말이 되나요?
숨루와 피랏이 살고 있는 곳은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미래 세계예요.
틀에 박힌 완벽한 아이를 돈으로 사고파는 세상.
번듯한 가정은 반듯한 아이를 원하는 세상.
하나같이 튼튼하고, 말 잘 듣고, 싹싹하고, 똑똑한 아이로
오랜 기간 숙련시켜 시장에 비싼 값으로 내놓아요.
숨루는 아빠와 쇼핑센터에 갔어요.
아빠에겐 승진을 위한 둘째아이가 필요했거든요.
그리고 피랏을 만나요.
11세 6개월의 피랏.
최신 유행 주근깨를 보유한
건강하고 똑똑하고 씩씩한 성격이에요.
그런데..
'뿌웅' 소리가 들려요.
"뿌우리 깊은 사립학교를 나왔습니다."
점원이 큰 소리로 얼버무렸지만,
숨루는 방귀소리를 들었는걸요.
피랏의 방귀소리를 아빠가 눈치챌 뻔 했지만,
숨루의 도움으로 피랏은 숨루네 집에 오게되지요.
그런데,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고 했던
피랏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결함이 있지머예요.
시도때도없이 방귀가 뿡뿡 나온다는거.
이 사실을 안 엄마는 당장 반품하라고 화를 내고
쇼핑센터에서는 반품불가라고 하고
아빠 동료는 피랏을 사는 모습을 봤다고 하고
어쩔수없이 피랏과 함께 살아가기로 해요.
그리고 우등생 숨루에게 피랏의 교육을 맡기죠.
'20일이내에 방귀 뀌는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과연 피랏은 방귀를 줄이고
부모가 원하는 완벽한 아이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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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품 소년》은
아이를 소모품 취급하는 구제불능 어른들에게
날카롭고 매서운 펀치를 날리는 터키 풍자 동화예요.
처음에는 읽는동안
아이를 팔고사는 쇼핑센터가 있다는 충격에
피랏과 숨루가 얼마나 걱정이되었는지 몰라요.
그러나 피랏은 어른들보다 용감합니다.
"어디서든 자기 생각을 똑바로 말해. 아무것도 참지 마. 자기 의견을 내지 않으면 고통은 즉시 방귀로 나온다!"
"방귀를 뀌지 않는다고 해서 네 안에 억눌린 것들이 널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 않아! 제발 한 번만이라도 네 생각을 분명하게 말해 봐!"
피랏은 스스로 방법을 찾은거예요.
속으로 꾹꾹 참지 않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차라리 애들이 자기 부모를 고를 수 있으면 좋겠어."
"부모가 되길 원한다면 자격이 있어야 해요. 진짜로 교육을 받은 사람들 말이에요."
한숨을 쉬며 이렇게 이야기하는 피랏을 보며
아이들이 저런 생각을 할 수 있겠다 싶더라구요.
세상에 '불량품 소년'보다 '불량품 어른'이 더 많지 않을까요?
'나도 그런 아이를 바란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구요,
'진짜 부모가 되어줘야지'하는 다짐도 다시 하게 되었어요.
어린이문학이지만
어른들이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싶어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라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