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1
최진기 지음 / 스마트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최진기씨는 주로 경제학에 관해서 강의를 하시는 줄 알았는데 이번 책을 읽고 나서는 그가 인문학에도 상당한 식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사상이 생겨난 시간 역순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동봉된 CD를 보면 저자가 전달하고자하는 내용을 더 생생하게 알 수 있는데 그중에서 나에게 가장 의미 있게 다가왔던 내용은 장보드리야르의 시뮬라르크와 시뮬라시옹 이었다. 단어만 보자면 뭔가 어려운 내용일 듯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현대 사회는 어떤 실체보다는 그 이미지를 중요시한다. 예를들어 자녀들이 꼭 명문대에 가야한다는 소망을 갖은 학부모들은 자녀의 적성이나 성향을 고려해서 그러는 것일까? 대부분은 단지 명문대라는 브랜드 때문에 그럴 것이다. 브랜드 자체는 자녀의 실질적 능력을 보증해 주지는 못한다. 단지 브랜드의 잇점을 누릴 것이라는 생각으로 학벌에 매달리는 것이다. 보들리야르는 이렇게 현대사회에서 실질적 세계(자녀의 실력)보다 가상의 세계(명문대 마크)가 더 중요시됨을 시뮬라르크(명문대)와 시뮬라시옹(시뮬라르크 되는 과정)을 통해서 설명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사람들의 이러한 성향이 꼭 현대에만 그런 것은 아닌 듯하다. 우리 조상들도 한 때는 추상적인 학문을 실질적인 학문보다 더 중요시 한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사상적 내용이 개략적으로 나와있기 때문에 철학자가 제시하려한 사상이 내가 이해한 내용보다 더 상세해 질수 도 있을 것이지만 이런 의문점을 제기할 수 있을 정도만 되어도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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