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1
김훈민.박정호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저자들은 젊은 두 명의 경제학자로서 경제학이란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사회적 현상을 단지 이론화하고 체계화시킨 것이기 때문에 경제학의 원리들은 원래 있던 것을 발견했다고까지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인간의 행동 양상과 밀접한 모습을 지닌 문학, 역사, 철학, 영화에 이르기까지 인문학 분야에서 경제학의 원리를 찾아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어떤 토픽에서는 문학작품이나 역사가 벌어지게 된 경제적 역사 배경을 설명하는데 치중한 것도 있고 어떤 토픽에서는 에피소드 자체에 숨어있는 경제학적 원리를 설명해내기도 합니다.

 

 흥미롭게 읽었던 토픽은 어렸을 때 보았던 오즈의 마법사역시 경제적인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의 교사 헨리 리틀필드와 경제학과 교수 휴 록오프라는 사람들은 얼핏보면 단순한 동화라고 볼 수 있는 이 작품을 당시의 미국의 경제적 이슈였던 금본위제와 복본위제의 정치경제학적 의미로 해석했다고 합니다. 주인공 도로시는 미국을, 오즈의 마법사는 금의 도량형인 온스를, 마녀의 은구두는 은본위제를, 도로시가 걸어가던 노란 벽돌길은 금본위제 등을 상징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해석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하니 이 작품의 진정한 의미는 저자만이 알 수 있겠지요.

 

 이 책은 읽는 독자들은 일차적으로 이 책이 설명해주는 새로운 관점에 신선한 지적 흥미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새로운 지식들을 습득하는 데에서 나아가, 우리 삶의 선택의 순간에 경제적 사고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내공을 갖는 것일 겁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일단 경제적 원리의 기초를 확실하게 다진 후에 책의 저자들이 바라본 경제학적 관점을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흉내내보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경제적인 합리적 관점으로 현상을 바라보고자하는 분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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