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 행복한 인생의 첫 단추 나비 4
법륜 지음 / 정토출판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표지를 카드처럼 쓸 수 있도록 만들어서 기획이 신선하고 참 새롭다는 생각이 먼저 들게 한 <가족 - 행복한 인생의 첫 단추>는 법륜스님의 법문을 모아둔 작은 책이다. 너무도 책이 이쁘고 카드처럼 쓸 수 있도록 표지가 만들어져 있고, 내용 또한 부드럽고 우리모두가 고민하고 공감하는 내용이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여기 저기 보내야겠다 싶어 여러권을 사서 보내기도 했다.

샨티출판의 <축하해>의 성매매 여성들의 삶의 이야기는 이 <가족>의 정을 느끼지 못한데서 출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주변의 무수한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지만 ‘가족’이라는 말앞에 무기력해지는 것 또한 없을 것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미워하고 아파하면서도 쉽게 끊어지지 않는 인연도 ‘가족’일테다.

정토출판의 <가족>은 자기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질문에 법륜스님이 대답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들과 대화하고 싶습니다’라는 첫 번째 질문에서 대학생의 아들이 취업할 생각도 안하고, 이것 저것 물어보면 대화를 깊게 하지 않고 피하려고 하는데 부모 자식 사이의 대화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질문했고, 법륜스님은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아이가 어렸을때부터 어떻게 대했는지 살펴보라고 합니다.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고, 꾸중만 한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하면서 뭔가 도움을 요청할 때 맘에 안들더라도 기꺼이 ‘그래, 그렇게 해보자.’ 아니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너에게는 그렇다는 거지.’ 이렇게 긍정적으로 받아주라고 합니다. 거절을 하더라도 부드럽게 해야 한다고 일러주고 있습니다.  또 아이가 열여덟 살이 넘었으면 그의 인생을 독립적으로 인정해주라고 합니다. 
 

다음 다섯가지만 어긋나지 않으면 관여를 하지 말고, 간섭하지 말고 한 사람으로 존중해 주세요.
첫 번째 사람을 죽이거나 때리는 일,
두 번재 남의 물건을 뺏거나 훔치는 일,
세 번째 성폭행을 하거나 성추행을 하는 일,
네 번째 거짓말을 하거나 욕설을 하는 일,
다섯 번째 술을 먹고 취해서 헤매거나 마약에 중독이 되는 일.
이런 경우가 아니면 아들이라도 간섭하지 말아야 합니다. 존중해줘야 해요.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그것은 그의 인생이에요.
<본문중에서> 

남편의 도박이 원망스럽다는 질문도 있다. 아내의 심정이 묻어나는 그런 질문이다. 도박을 통해 돈을 다 잃고 있는 남편의 어리석음을 어떻게 잡아야 한는지 질문을 던졌다.  

 법륜스님은 먼저 자기 마음을 보라고 합니다. 남편이 투기와 도박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인지 돈을 잃기 때문에 문제인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고 하면서 문제의 핵심은 도박이나 투기가 아니라 돈을 잃는다는것이라고 꼬집어준다. 정말 함께 사는게 손해라고 생각되면 이혼하면 되고, 이왕 함께 산다고 한다면 미워하지 않고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남편을 고치려는 생각을 버리고 살라하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 결국에는 버릇을 끊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대답의 처음을 “‘남편의 어리석은 행동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라고 질문할 것이 아니라 ‘남편을 원망하는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라고 질문해야 한다”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야기는 60대 아버지의 이야기로 ‘아직도 가장으로서의 60대 아버지’ 라고 하소연한 질문이 있다. 또 30대 청년의 어머니를 원망하는 이야기도 있다. 남편이 실직하고 수입이 끊겨서 불안하다는 아내의 이야기, 시어머니가 무섭기만 20대 며느리의 이야기…  

그 외에도 더 가족에 대한 얽히고 설킨 몇가지의 이야기가 더 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내가 더 사랑받고 이해받고 싶은데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원망스럽다’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가족이기 때문에 이런 투정도 가능하다고 본다. 지금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행복한 삶으로 바꿀려면 어려운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

책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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