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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을 깨뜨린 날
엑스 팡 지음, 김세실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26년 4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아이는 실수했을 때, 물건보다 마음이 먼저 깨진다.
<컵을 깨뜨린 날>은 그 작고도 큰 순간을 조용히,
그리고 따뜻하게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메이는 할머니의 소중한 컵을 깨뜨리고,
혼날까 봐 무서워 숨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메이의 마음은 더 이상 편하지 않습니다.
고양이 미미가 대신 의심을 받게 되면서,
메이의 마음속에는 말하지 못한 비밀과
콕콕 찌르는 죄책감이 점점 커져 갑니다.
이 책은 사건보다
그 이후 아이의 마음에 오래 남는 감정을 따라갑니다.
할머니에게 혼이 날까 봐 조마조마해하는 메이의 모습은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낯설지 않은 마음입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나도 저럴 것 같아”라고 말하던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말없이 바라보는 미미의 눈빛은
마치 마음속 양심처럼 느껴져,
페이지를 넘길수록 메이의 불안이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그리고 마침내,
메이가 조심스럽게 용기를 내어 마음을 꺼내는 순간.
할머니는 혼내기보다 메이를 꼭 안아 주고,
깨진 컵을 함께 이어 붙입니다.
그 장면은 말해 줍니다.
실수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쳐 가며 새로운 이야기가 된다는 것을.
이 책은 아이에게는 솔직해질 용기를,
어른에게는 기다려 줄 수 있는 마음을 건넵니다.
읽고 나면,
조금은 더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의 하루를 바라보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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