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12
어네스트 헤밍웨이 지음, 정홍택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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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샨타이고 노인의 눈앞에는 밀림의 왕들이 싸우는 모습이 펼쳐진다. 이 60대의 늙은 노인 샨타이고는 그의 반평생이 넘는 세월을 바다와 싸우며 옛날에 젊었을 때는 재수와 지혜가 넘쳐 이름 있는 어부였으나, 지금은 늙어서 꼬박 84일을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한다. 젊었을 때 부인은 시중을 드는 소년마저 부모들의 성화에 배를 내리고 외로운 노인은 더욱 외롭게 되었다. 그래도 그는 85일째 배에 올랐다. 그는 바다를 하나의 지성으로 생각하고 여성으로 대한다. 오전이 훨씬 넘은 때 드디어 노인은 마놀틴이라는 대어를 낚는다.

마놀틴이란 어마어마한 놈인데다가 힘이 센지라 노인은 꼬박 사흘을 바다에서 싸운다. 노인은 곤경에 처할 때마다 야구를 그리고 야구 선수 '디마지오'를 생각한다. 그리고 노인은 자기가 죽여야 할 마놀틴에 대해서는 자기와 동등자 또는 형제로서의 존경과 사랑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마놀틴을 죽이는 것은 자연의 섭리라고 본다. 그리고 그를 대등한 입장에서 사랑하기 때문에 그를 죽이는 것은 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노인은 마놀틴과 싸운다. 노인은 피로해지고 힘이 지칠 때면 소년을 생각한다. '소년이 있었더라면' 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또 다시 미친 노인이라고 비웃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조각배의 바닥을 굳게딛고 버티고 서서 굴복하지 않는다. 그 인내력은 나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또 돛을 짊어지고 여러 번 쓰러지면서도 굴복하지 않는 정신으로 마놀틴을 잡은 뒤에 매어 달고 항구를향해서 출발했다. 그러나, 고기의 피비린내를 맡은 상어의 공격으로 지칠 대로 지친 노인은 또 다시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곤경에 빠지게 되었다. 긴 시간을 상어와 싸우며 부둣가에 도착하였을 때는 8피트나 되는 앙상한 뼈다귀만 길게 드리워져 있었을 뿐이었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노인은 혼자 중얼거렸다. '나는 졌는가?' '그러나 나는 지지 않았다. 내일 또 바다로 나가야지.' 나는 늙은 노인의 그 신념에 놀랐다. 그렇다! 그는 지지 않았다. 비록 상어의 밥이 되긴 했지만, 그는 투지로 그 고기를 낚았다.

그리고는 그것을 보호하기 위해 끝까지 싸웠었다. 이제 노인은 잠자리에 누워 아프리카 밀림의 어린 사자의 꿈을 꾸고 있다. 그것은 그가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투지로써 이겨 낸 승리자임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었다. 노인에게 본받을 점은 너무나도 많다. 특히 나에게는 인내심이 부족한 것 같다. 모든 일이든 힘이 들거나 오랜 시간이 걸리면 바로 포기해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나와 노인을 비교해 보며 난 꼭 본받아야겠다는 마음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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