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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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중에서 베르테르는 자유를 찾아 중앙 관직을 버리고 시골로 내려 왔지만, 그는 모르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인간은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나 역시 자유를 무척 사랑한다. 난 모든 것이 절대적으로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 또한 자유이다. 구속하면 안 된다. 어떤 사람은 새장 속의 새를 날려보내는 것이 새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라고 내게 말하지만, 그건 새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지 않은 죽음을 주는 것 밖에 되진 않는다. 내가 새를 사랑한다면, 다만 새장의 문을 조용히 열어 주겠다. 새가 훨훨 날아가든지, 아니면 이곳에 머물든지 그 선택을 새에게 주겠다. 그리고 나는 가능하면 모든 것에 자신을 가두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다 못해 꽉 끼는 옷 속에라도 날 가두지 않는다. 이처럼 자유를 사랑하는 내가 인간은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고 단언한다. 물론 조금이라도 자유롭고 싶어하는 베르테르의 몸부림은 이해가 가지만, 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성숙한 행동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인간은 안정을 바라면서 변화를 추구한다. 인간의 이러한 모순은 그렇기 때문에 인간을 모든 것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해주진 않는다. 자유롭다고 느끼는 순간 새로운 모순과 갈등에 부딪히게 된다. 때문에 인간의 발달도 일정한 한계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고 인간은 자신의 모든 결정을 이 한계 안에서 맞추어 나가야 한다. 아무리 자연을 비롯한 모든 것의 주인이 되고 싶어하는 인간이지만 인간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계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베르테르의 7월16일 편지는 로테에 대한 그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짐작 할 수 있게 한다. 비록 길지는 않았지만 사랑이라고 느꼈던 시절에 나 역시 이러한 감정을 가졌었다. 그는 로테와 함께 있는 시간을 천국이라고 표현했다. 왜 천국이라고 표현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것은 사랑이 없는, 참 사랑이 없는 이 세상이 그만큼 남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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