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지음 / 이성과힘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본문에서의 난쟁이의 대사와 같이, 사랑으로 바람을 불러 작은 미나리아재비 꽃줄기에까지 머물게 하는 그런 달나라를 희망하며 이야기는 비극적으로 끝난다. 그때도 행해져 왔고 어쩌면 지금도 일부에서 그렇게 행해지고 있을 그러한 이야기들이 나에게 너무나도 큰 아픔으로 다가왔다. 현실을 알아 간다는 것이 사람들의 생각을 눌러 버리고 작은 난쟁이로 만들어 버리는 것 같다. 그러나 난쟁이들에게는 늘 희망과 사랑이 존재한다. 그런가 하면 난쟁이를 난쟁이이게 하며 난쟁이가 있기에 거인이 거대해 보이는 세상은 여전히 비슷한 모습들이다.

사실, 그런 현실 속에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감히 내 자신에게 던질 용기가 없다. 하지만 내 자신이 난쟁이란 사실이 자랑스럽다. 아직 거인들에게 없는 '사랑' 과 '희망'이 내 안에도 숨쉬고 있을 테니 말이다. 거대한 모든 것도 무섭지 않다. 사랑이 있다면 나를 소외시키고, 난쟁이들을 소외시키는 사회 모든 것까지 사랑할 수 있으니 말이다.그리고 아버지가 끝까지 간직하고 싶었던 희망과 사랑을, 쇠공을 내 마음 속에 영원히 간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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