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망 - 상 - 1991년 제3회 이산문학상 수상작품집 박완서 소설전집 13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199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해방이 되고 6·25가 발발하면서 이 소설은 개성의 인삼을 강화에 보존한다는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우리 역사를 양반의 시각이나 그들의 모습이 아닌 우리 평민들의 역사로서 본 것 같았다. 너무나 복잡한 일이 많이 일어났었다. 정말 우리 민족이 어떠한 고통을 겪었고 특히 상민들이 우리 상업의 가느다란 명맥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을 지도 알 것 같다. 일제가 남의 나라를 뻬앗았기 때문에 무작정 나쁘다고 생각했었지만 사실이 아닐지라도 한 집안의 변천사에 대해 알게 되자 그 시대의 현실과 고통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여성이다. 머릿방아씨의 삶에서 여란이와 혜정이의 삶까지, 우리 사회에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 대우를 받고 단지 집안에 아들을 안겨주는 존재로밖에 여겨겨지지 않던 여자의 지위. 이에 비하면 아직도 차별대우가 있긴 하지만 우리 사회가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된다. 여성의 지위 향상에 노력하고 끊임없이 남성만의 지위에 도전했던 용감한 여성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망국의 한 속에서도 상품을 개발하려고 애쓰는 개성 상인들과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삶을 바친 조상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러기에 우리 민족이 현 위치에 설 수 있었고 세상에 대한민국 한 민족이라는 이름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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