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창가에 서서 마음껏 친동야 아저씨를 부르고 그때마다 흥겨운 그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으며 신기한 책상뚜껑을 마냥 열고 닫을 수 있는, 즉 평소의 자연스러운 삶 속에 즐거움이 함께 용해되어있는 토토의 학교생활을 꾸밈없이 잔잔하게 그려낸 한 폭의 투명수채화!

교육의 물질적 환경면에서 상대적으로 풍요로웠던 첫 학교에서, 토토는 주입식 닫힌교육의 폐해로 인하여 함께 자랄 수 없는 이종의 새싹으로 여겨져 결국에는 권고 퇴학까지 당하게 되지만, 그 무엇보다 마음이 정직하고 예의바른 토토의 본성을 아름답게 가꾸어준 곳은 동화 속 같은 전철 교실에서 자연과 더불어 공부할 수 있도록 한 도모에 학원이었다. 그리고 토토를 포함해서 부적응아로 생각되던 말썽꾸러기들이 당당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그들을 이끌어 준 교장선생님!

나 또한, 성선설에 바탕을 둔 자연주의 교육철학을 몸소 실천하는 고바야시 교장선생님의 교육방침에 토토 이상으로 많은 감명을 받았으며, 그것은 미광이 되어 그후로 50여년이 지나 이제 21세기를 맞이하는 우리들에게 인위적인 요소들로 충만한 교육환경과 소수의 신 지식인 양성을 부추기는 현 교육과정의 문제점들을 재 조명하게 한다. 누구나 유년시절의 소중한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으리라. 그 호기심 많던 때로부터 현재의 내가 되기까지 나에게 정성을 아끼지 않았던 모든 분들을 오늘 새삼스레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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