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피천득 지음 / 샘터사 / 199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마도 4년 전쯤이었을 겁니다. 갓 대학을 입학하고 '수필론'이라는 전공강의를 통해 피천득님의 '인연'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책을 읽기 전에는 사랑하는 사람은 다시 만나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사랑이 한낱 짝사랑에 불과할지라도.....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한번쯤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피천득님의 '인연'이라는 수필을 읽고 나서는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어쩌면 예전의 아름답고 예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더 나은 일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때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기억 속에 간직된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아있을테니까요.한 때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던 사람이 잘 지낼 수도 있지만 우연한 만남의 과정에서 다시 부딪혔을 때 실망하거나 그 사람이 잘 살지 못해 가슴 아파하는 쪽보다는 나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다시 만나지 못할 인연이 더 아름다운지도 모른다는 삶의 이면을 깨닫게 하는 책이 바로 인연이라는 수필집입니다.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사색을 통하여 인생의 진실을 알아가도록 유도하는 좋은 책이었는데 다시 한번 더 읽고 싶은 마음까지 주네요. 시간이 되면 다시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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