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밀다원 시대 - 김동리전집 2
김동리 지음 / 민음사 / 1995년 7월
평점 :
품절


역마라는 단어의 뜻도 제대로 모르고 이 책을 폈다. 별 흥미 없고 상투적인 느낌의 제목이 슬픈 러브스토리를 집약하는 제목일 줄이야! 이 소설의 배경인 화개장터는 성기의 타고난 역마살에 필연성을 부여하고 있다. 항상 객지인들이 들어오는곳, 그리고 그들이 며칠 머물다가 떠나는 곳이라는 지리적 여건이 늘 이리저리떠돌아 다녀야 하는 성기의 역마살과 연관이 있다.

그리고 옥화와 성기는 모두 하룻밤만의 사랑으로 태어났는데, 객지인들이 오래 머물지 않는 곳이라는 특성이 옥화와 성기의 그런 출생의 내력을 암시하고 있다. 그리고 끝내 집을 떠나고서야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은 성기를 보면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에따라 사는 것이 인생을 즐기고 구원받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